인플루언서들도 반한 갤S24 AI 통역…'갤럭시 링' 깜짝 등장
- 24-01-19
갤럭시S24 첫 인공지능 폰 '언팩'…AI 대거 탑재
실시간 통화·문자 통역 지원…새 폼팩터 출시 예고
#.영어 한마디 하지 못하는 30대 직장인 A씨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에 있는 식당의 전화 예약에 성공했다. 또 스마트폰 한 대를 두고 옆에 있는 미국인과 대화를 나눴다. 비결은 '갤럭시 인공지능'(AI) 덕분이다.
삼성전자(005930) 첫 번째 AI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3종)가 베일을 벗었다. 실시간 통화 통역·대면 통역 등 여러 소통 기능을 대거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했듯, AI 폰 시대를 성공적으로 열지 관심이 쏠린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장(사장)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새너제이 SAP(에스에이피) 센터에서 언팩(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모바일 기기가 AI의 주요 액세스 포인트(접근점)이 됐다"며 "갤럭시S24는 언어와 문화적 뉘앙스의 장벽을 뛰어넘어 자유롭게 소통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번 갤럭시S24 시리즈는 △기본(6.2인치) △플러스(6.6인치) △울트라(6.7인치)를 포함한 3종이다. 세 가지 모두 갤럭시 AI를 탑재했다.
이날 총 1700명이 모인 행사장에서는 갤럭시 AI의 주요 기능을 설명하는 시연이 주를 이뤘다.
이목이 가장 많이 쏠린 기능은 온디바이스(내장형) AI 기반 실시간 통역 전화였다. 이 기능은 갤럭시S24 사용자가 자국 언어로 편하게 말하면 상대방 스마트폰 기종과 상관없이 갤럭시 AI가 상대방 언어로 바로 통역해 준다. 초기 지원 언어는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중국어(간체)·프랑스·독일·베트남어 등 13개다.
특히 이 기능은 서버 연결 없이 기기 자체에서 작동하는 '온디바이스 AI'로 이뤄져 외부 정보 유출 같은 보안 우려가 적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영상을 통해 해외 여행객들이 언어 문제로 불편을 겪는 상황을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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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트 어시스턴트로 문서 요약을 하는 모습. 2024.1.18. 오현주 기자 |
삼성 노트 문서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주는 AI 기반 '삼성 노트 어시스턴트'도 돋보였다. 직장인들의 번거로운 회의록 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기능은 구글의 최신 LLM(대규모 언어 모델)인 제미나이를 활용해 작동한다. 음성 녹음 파일 내용을 텍스트로 바꿔주는 기능에도 제미나이가 쓰인다.
삼성전자의 오랜 파트너인 히로시 록하이머 구글 수석 부사장도 직접 참석해 갤럭시 첫 AI폰의 데뷔에 힘을 실었다.
록하이머 수석 부사장은 "구글 클라우드(가상 서버)와 제미니 (대규모 언어) 모델이 (삼성) 노트 어시스트와 녹취록 어시스트 기능처럼 갤럭시 기기에서 새로운 세대의 AI 기능을 지원한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쁘다"며 "이제 AI가 휴대폰의 애플리케이션(앱) 내부를 검색하는 새로운 방법을 혁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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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24 시리즈에 들어간 AI 검색 기능 '써클 투 서치'. 2024.01.18. 오현주 기자 |
구글은 이날 갤럭시S24 시리즈에 들어간 AI 기반 검색 기능 '써클 투 서치'도 강조했다. 한 사용자가 한국식 감자 핫도그 사진을 올려 세부 음식 정보를 검색하는 장면을 직접 보여줬다.
'써클 투 서치'는 갤럭시S24 사용자가 스마트폰 화면 하단 홈버튼을 누르고 화면 위에 동그라미를 그리면 검색 정보를 제공해주는 게 특징이다. 또 하단 채팅창에 추가 질문을 넣으면 구체적인 검색 정보를 더 얻을 수 있다.
언팩 행사 말미는 신규 웨어러블(입는) 헬스케어(건강관리) 기기인 갤럭시링이 장식했다. 구체적인 출시일과 가격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지 형태 이미지가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링이 광혈류측정센서(PPG)와 심전도(ECG) 센서를 달고 건강 지표·수면 상태 측정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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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언팩 행사가 끝난 뒤 제품 체험관 모습. 2024.01.18. 오현주 기자 |
행사 이후 마련된 체험관에서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써보고 싶은 취재진과 파트너사, 인플루언서로 북적였다.
이들은 주로 실시간 통화 통역 등 AI 기능을 써보며 큰 관심을 보였다. 10만 인스타그램 팔로워(구독자)를 보유한 오스트리아 인플루언서 샌드라 해쉬는 "해외 여행을 갈 때마다 언어 장벽을 느꼈다"며 "AI 라이브 통역콜·대면 번역을 통해 여행시 불편함이 대폭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유튜브 구독자 8만여 명인 테크(기술) 유튜버 고니TV는 "AI 기술 자체가 온디바이스로 되다 보니까 인터넷 연결이 잘 되지 않은 곳에서 여행 다닐 때도 번역 기능 쓸 때 의사소통이 원활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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