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9일째 가자 공습…주민 213명 숨지고 5만2000명 대피
- 21-05-19
민간인 피해 확대…독일·이집트 등 잇단 인도적 지원
앰네스티 "전쟁 범죄 해당"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력 충돌이 일주일 넘게 이어진 18일 기준 가자지구에서 5만2000여 명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대피하고 약 450여 채의 건물이 붕괴되거나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앰네스티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의 민간 주거지 공습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오직 적법한 군사 목표물만을 타격하며 민간인 부상을 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해왔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엔 OCHA 제네바 본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약 4만7000명의 팔레스타인 피난민들이 가자지구 학교에서 유엔이 운영 중인 58개 대피소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건물 132채가 무너졌고 316채는 심각하게 손상됐다"면서 "이 중엔 종합병원 6곳과 1차 의료진료소 9곳을 비롯해 약 25만 명의 식수를 책임지는 담수화플랜트도 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유엔과 인도주의 단체들은 공습이 중단될 때마다 대피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음식과 기타 구호 물자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대피소는 의료물자 부족과 수인성 질병과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은 주거용 건물까지 수차례 공격하며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목숨을 위협하는 공습을 가했고, 이로 인해 아이들을 포함해 일가족이 사망하기도 했으며, 민간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는 전쟁 범죄 혹은 반인륜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앰네스티는 특히 이스라엘이 사전 경고 없이 팔레스타인 주거 지역에 치명적인 공격을 4차례 감행했다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앰네스티는 지난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양측 모두 인도주의 법을 위반하지 말라고 당부한 바 있다.
앰네스티가 언급한 이스라엘의 4차례 치명적인 민간인 공격 중엔 지난 11일 아부 알 아우프와 알 콜라크 가족 주거지 건물 2채를 폭격해 아동 11명을 포함해 민간인 30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다. 14일엔 알 아타르 가족 주거지의 3층짜리 건물을 공격해 어머니와 세 자녀가 숨졌고, 15일엔 나데르 마흐무드 모함므드 알 톰의 집이 사전 경고 없이 공격받기도 했다.
이스라엘은 이 특정 사건들과 관련해 즉각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피해가 커지면서 국제사회의 지원도 늘고 있다.
독일은 이날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돕기 위해 유엔에 4000만 유로(약 551억 3600만 원)를 지원하기로 했고, 이집트 대통령실도 가자지구 재건 비용으로 5억 달러(약 5645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 10일 가자지구를 장악 중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에 대응해 가자지구 공습을 시작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가자지구에서 어린이 61명을 포함해 213명이 사망하고 1400명 이상이 부상했다.
특히 이번 사태로 가자지구에 있는 유일한 코로나19 검진소도 소실됐다고 보건부는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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