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수필-김행숙] 일월
- 24-01-05
김행숙(서북미문인협회 회원)
일월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니 달도 은혜의 빛이다.
비뚤비뚤 걸었던 모든 이들에게 똑같이 주어지는 축복의 시간이기도 하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평상적 일지라도 일월이어 가슴으로 소리를 더 낸다.
과거의 문을 닫고 새로운 문을 열어 주는 새 날에 품고 싶은 아름다운 말들을 가득 담는다. 믿음으로 사랑으로 소망으로, 평범이 좋다는 보통의 인간으로 바라고 원하는 행복을 주절거리고 있다.
올해는 인공관절 수술을 마친 남편의 병실에서 일월을 맞는다. 연골마모로 겪게 되는 통증때문에 수술받은 몇명의 환우와 환우 가족들과 함께하는 송구영신이다. 새해는 통증 없는 무릎으로 마음껏 걸어 볼 수 있으리라는 소망으로 가득하여 특별하다.
평생토록 사용했던 연골이 마모되어 뼈와 뼈가 부딪칠때 느끼는 통증의 고통이 사라지고 이번 수술로 모두 해처럼 빛나는 걸음을 가졌으면 좋겠다.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부산 해운대 백병원에 도착했다. 장거리 여행으로 인한 수술 가능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검진을 했고 입원 3일 만에 수술을 했다. 왼쪽 무릎 수술을 먼저 마치고 2주 후 오른쪽 무릎도 수술을 했다. 기저질환자가 아니어 남편의 회복은 예상했던 것보다 빨랐다. 왼쪽 무릎은 오른쪽 무릎 수술 때의 마취상태에서 꺾어서 고통이 덜했지만 오른쪽 무릎을 꺾게 되는 과정은 통증이 무척 심하여 마약성 진통제와 항생제을 복용해야 했다. 재활을 위한 물리치료 과정, 무릎을 꺾는 과정의 고통은 곁에 있는 사람의 심장까지 조이곤 했다.
그동안 온 몸을 지탱하며 기둥 역할을 해주었던 두 다리에 새삼 감사가 강물처럼 젖어 흘렀다. 한달이라는 시간에 통증없는 새 무릎을 만들어 내는 경이로운 의술에 놀라며 삶의 질이 상승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으로 태평양을 건넜고 쉽지 않은 선택과 결단의 좋은 결과에 거저 얻을수 없는 것들을 돌아보게 되었다.
가치와 고통의 관계, 인내, 의지, 안개처럼 피어 오르는 것들이 많다. 곧게 바르게 정직히 일구었다고 믿었던 지난 날들의 여정을 조용히 반추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강하다고 스스로 자처했던 남편도 후회처럼 되뇌이며 고통을 이겨내는 안스러운 모습이 잔잔히 다가온다.
잘 돌봐라, 무리하게 사용마라 격려의 눈길로 아내를 바라보는 남편. 그동안 자만하게 사용한 내 무릎에게 미안해진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 두 무릎을 건강히 지켜야겠다.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남은 인생을 위해 남편의 손에 두손을 얹고 건배를 한다. 통증 없는 두 다리로 열릴 일월의 문, 미래의 문을 두드린다.
은혜가 햇살처럼 창가에서 기다리고 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영상] 샛별예술단 베냐로야홀서 공연 펼쳐
- 지소연 선수, 시애틀한인회 명예회원됐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 서은지 총영사 알래스카서 통일강연회
- 한국 우상임씨, 시애틀서 아코디언 1인극 펼친다
- 이장우 대전시장,경제사절단 이끌고 시애틀온다
시애틀 뉴스
- 보잉 '737맥스 사고'관련, 당국과 협의 막바지에 들어섰다
- 보잉 유인우주캡슐 ‘스타라이너’ 수리중이다
- 결국 워싱턴주 아번경찰관 살인죄 평결 받았다
- 워싱턴주 유명 요리사의 '파격행보' 화제다
- SK 최태원회장, 시애틀 와서 MS CEO만났다
- 미 대법원, 아이다호 응급 낙태 허용…바이든 정부 '작은 승리'
- 아마존도 사상 최고가 시총 2조달러 돌파했다
- 아마존 7월16∼17일 이틀간 대규모 할인 프라임데이
- 시애틀서 문닫을 초등학교 명단공개 다시 연기됐다
- EU, MS '반독점법 위반' 잠정 결론…"화상회의앱 끼워팔아"
- 시애틀지역 재산세 감면 혜택자 크게 늘어난다
- 시애틀타임스 “양희영, 은퇴하면 안될 실력자다”
- 양희영 워싱턴주 사할리서 메이저 KPMG 위민스 우승(+영상)
뉴스포커스
- 고물가에 1분기 가구 지출 2.6조 증가…먹고 자는데 1.3조 더 썼다
- 추경호 "화성 화재, 부끄러운 후진국형 사고…안전불감증 대책 필요"
- 최태원 SK회장 "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2026년까지 80조 확보"
- '사직률 0.4%' 9월 전공의 충원도 물거품…이대론 '공멸'
- '尹 탄핵 청원' 열흘만에 70만명 돌파 눈앞…접속대기 수천명
- "마약 중독은 만성 질환…감옥 보내는 대신 치료·예방 중요"
- 아마존·쇼피도 군침…"국내 역직구 키우려면 플랫폼 지원에 초점을"
- 기정사실화된 2년 연속 '세수펑크'…예상 결손액 최소 10조원 넘어
- 이제 검찰청·수사권 없애겠다는 거대 야권…보복인가 檢개혁인가
- 7월, 40개 의대 개강·의대 입시 본격 돌입…의대생 '요지부동'
- '아리셀' 동료들 눈물의 조문 "믿기지 않아요…안전교육도 없어"
- 원희룡 "단일화 언급 않겠다" 나경원 "일고의 가치 없다"…선그은 연대설
- 올특위, 내달 26일 전 직역 참여 토론회 개최…휴진 여부는 자율
- 허웅 측 "이번 사건과 무관한 故 이선균, 고인·유족에 사과"
- 야 7당, 용산 찾아 해병대원 특검법 요구…"朴 정권 뛰어넘을 국정농단"
- 제2연평해전 승전 22주년 기념식…"적 도발 시 수장시킬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