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세 확산', 헤일리·디샌티스 'TV광고'…첫 경선 앞두고 총력전
- 24-01-04
아이오와주 코커스 앞두고 美공화 대선후보 경선 후보들 고삐
미국 공화당의 첫 대선후보 경선인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가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화당 대선 경선에 나선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당내 유력한 대권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 소속 연방의원들에 대한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반면, 2위권인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선거자금 모금과 공격적인 TV광고에 나서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하원 공화당 지도부 모두 트럼프 진영 합류…당내 지지세 확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연방의회 지도부들이 속속 지지 대열에 합류하는 등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에 신중했던 유력 인사들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자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지지 선언을 하는 쪽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하원 공화당내 서열 3위인 톰 에머 원내총무(한국의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민주당은 그들의 무기고에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해 바이든(대통령)과 그의 실패한 정책들을 고수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공화당이 단결해서 우리의 분명한 선두주자를 지지해야 할 때"라며 "그것이 제가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후보)로 자랑스럽게 지지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 의원단 의장, 리처드 허드슨 전국 공화당 의회 위원회 의장 등 하원 공화당 지도부 인사 5명의 지지를 확보하게 됐다.
에머 원내총무의 지지 선언은 그가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다소 거리감이 있는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에머 원내총무는 지난 2021년 1월6일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증하는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가 생겼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하원의장 공백 사태 당시 에머 원내총무가 도전장을 던지자 "말로만 공화당원"이라고 비난하며 그에게 투표하는 것은 "비극적 실수일 것"이라고 맹비난했었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던 스컬리스 원내대표 역시 하원의장직에 도전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던 강경파 설득에 실패하면서 후보직을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에머 원내총무의 지지선언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고맙다"며 "저는 우리 나라를 절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같은 하원 지도부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대열 합류는 각종 경선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 대세론'에 무게를 더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하원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에 더 신중했던 상원 공화당 의원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진영에 합류하는 인원들이 늘고 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전날까지 연방 상원의 공화당 의원 49명 가운데 18명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다.
니키 헤일리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2일 (현지시간) 승부처인 뉴햄프셔주의 라이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
◇'2위 경쟁' 헤일리·디샌티스, 아이오와주 코커스 앞두고 TV광고 총력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격하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는 아이오와 경선을 앞두고 TV광고에 집중하고 있다.
NBC방송에 따르면 공화당 후보 및 이들의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은 현재까지 아이오와주에서 TV 광고로 1억500만 달러(약 1376억원)를 집행했다.
이에 더해 경선이 진행되는 이달 15일 전까지 최소 750만 달러(약 98억원)가 TV광고에 더 쓰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광고비를 가장 많이 집행한 곳은 헤일리 전 대사 측 슈퍼팩인 SFA로, 지난해 2500만 달러를 TV 광고에 사용했다. 특히 최근 2주에만 330만달러 가까이를 TV 광고비로 집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헤일리 전 대사 캠프도 460만 달러를 집행한 데 이어 추가로 선거 전까지 130만 달러를 더 투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샌티스 주지사를 지지하는 슈퍼팩 네버백다운도 지난해 1760만 달러를 지상파TV 광고에 사용, 헤일리 전 대사 측에 이어 두 번째로 큰 비용을 지출했다.
디샌티스 주지사 캠프도 지난해 230만달러에 이어 앞으로 40만 달러 이상을 추가로 광고에 사용할 예정이다.
헤일리 전 대사와 디샌티스 주지사측 슈퍼팩이 쓴 TV광고비는 트럼프 전 대통령측 슈퍼팩인 MAGA가 아이오와주에 쓴 TV 광고비(1140만 달러)보다 많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
양측이 아이오와주에 막대한 TV 광고를 쏟아붓고 있는 것은 두 사람간 치열한 2위 경쟁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거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3일 기준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 평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61.8%로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디샌티스 주지사(12.1%)와 헤일리 전 대사(11.2%)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 집계(330개 여론조사 평균)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64.1%)이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헤일리 전 대사(11.3%)와 디샌티스 주지사(11.0%)가 초박빙의 접전을 펼치고 있다.
다만,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헤일리 전 대사에게 후원금도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헤일리 전 대사 캠프가 이날 지난해 4분기 동안 모두 2400만달러(약 314억원)를 모금했다고 공개했다. 헤일리 전 대사가 지난해 3분기에 모두 1100만달러(약 144억원) 가량의 후원금을 모금했다고 밝힌 것을 고려하면 4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후원금이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경선 후보들은 이달 말까지 전분기 후원금 내역을 공개하게 돼 있는 만큼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과 디샌티스 주지사가 아직 후원금 내역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헤일리 전 대사에 대한 후원금 증가는 눈에 띄는 대목으로 읽힌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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