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도쿄 비행기 충돌 전말...시속 225km 불덩이 속에서 다함께 살아남은 비결은?
- 24-01-04
2일 오후 5시 43분, 일본항공(JAL) A350 여객기가 도쿄 하네다 공항에 다가온다.
관제탑은 공항으로 계속 접근하라고 지시한다.
1분 30초가 지난 오후 5시 45분쯤, 여객기는 착륙 허가를 받아 활주로로 내려오기 시작한다.
그로부터 3분도 채 지나지 않은 오후 5시 47분.
시속 약 225km로 내려오던 여객기는 활주로 끝에서 지진 구호 임무를 위해 출동 준비를 하던 일본 해상보안청 DHC-8 기체와 부딪치고 만다.
사고로 해상보안청 항공기의 기장만이 가까스로 탈출하고 나머지 대원 5명이 그 자리에서 숨진다.
여객기는 불타는 제트 엔진을 달고서 활주로에 쓸려간다.
기내는 공포에 휩싸인다.
굉음을 내며 충돌이 일어난 직후 창 밖에선 불꽃과 연기를 내뿜는 엔진 모습이 보이고, 곧 기내에 매케한 연기가 퍼지기 시작한다.
이후 뒤에서부터 불꽃이 들어오며 열기가 심해진다.
겁에 질린 목소리가 기내를 메우지만, 승객들은 자리를 지키며 승무원 지시를 침착히 기다린다.
여객기는 활주로 절반을 넘게 쓸고가서야 가까스로 멈춘다.
승무원들은 지침에 따라 짐을 모두 버리고 대피부터 하라고 지시한다.
승객들은 지시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탈출용 슬라이드에 올라탄다.
이후 슬라이드에서 먼저 내려온 승객이 뒤따라 내려오는 이들을 도우며 함께 살아남는다.
승객과 승무원이 여객기에서 벗어난 지 단 몇분 만에 불길이 번져 커다란 기체를 휩쓴다.
여객기는 2시간이 넘도록 불타오른다.
![]() |
2일 (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 공항에서 착륙 직후 활주로를 달리던 JAL 여객기가 해상 보안청 항공기와 충돌해 불길에 휩싸인 모습이 보인다. 2023.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승객이 촬영한 기내·외 동영상과 월스트리트저널과 블룸버그, 영국 더 타임즈 등 외신이 보도한 민간 항공자료, 승객 증언 등을 종합해 도쿄 하네다 공항 항공기 충돌 사고 경위를 재구성한 것이다.
항공기 간 충돌이라는 대형 사고에도 불구하고 여객기 승객 367명과 승무원 12명이 전원 생존한 건 기적이라고 평가받는다.
외신들은 전원 생존비결로 승객과 승무원이 '90초 룰'에 따라 움직였다는 점을 꼽는다.
90초 룰은 항공기 사고 발생 시 사용 가능한 비상 슬라이드 수의 절반만 이용해 승객 전원이 90초 이내에 완전 대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수칙이다.
사고원인을 두고는 의사소통 실수가 아니냐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자세한 사고경위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외신과 일본 전문가들은 충돌하는 항공기가 어떻게 그토록 가까이 접근하게 됐는지, 관제소나 조종사들이 서로 알아채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당국은 관제 과정에서 교신상 오류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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