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서 반 유대주의에 소극적이었다 기부 끊겨…유펜 총장 사퇴
- 23-12-10
최근 열린 미 의회 청문회에서 소극적으로 학내 반유대주의에 대한 대응책을 말했던 유펜 총장이 9일(현지시간) 사퇴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스캇 복 펜실베이니아대(유펜) 이사회 의장은 엘리자베스 매길 총장이 "자발적으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매길 총장은 법대 종신 교수직은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복 의장은 매길 총장이 사임 의사를 전하면서 자신이 '매우 불행한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고 했다. 자신이 "매우 적대적이고 이해관계가 첨예한 문제가 달린 청문회임에도 도덕적인 질문에 너무 변호사스럽게 법적인 답변을 했다"는 자성이 사퇴 이유였다.
매길, 클로딘 게이 하버드대 총장, 샐리 콘블루스 매사추세츠공대(MIT) 총장 등이 모두 지난 5일 미 하원 위원회에서 증언했다. 이들 명문대 내에서 반유대주의 표현이 증가하는 데 대한 대책을 묻는 자리였다. 세 사람 모두 유대인에 대해 과격한 표현을 한 학생들이 학생 행동 강령을 위반하는지 묻는 질문에 장황하고 회피적인 대답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그 후폭풍은 매우 컸다. 74명의 국회의원들은 이들 총장들의 즉각적인 해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썼다. 펜실베이니아주 민주당 주지사는 매길 총장의 행동이 "완전히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유펜의 주요 기부자 중 한 명인 스톤릿지 자산운용의 로스 스티븐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와튼 경영대학원에 대한 1억 달러 기부를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븐스 CEO는 만약 새 총장이 취임한다면 기부 취소 결정을 철회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매길 총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한편 게이 하버드대 총장도 청문회 후 비난이 속출하자 8일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하버드 교내에서 유대인 공동체에 대한 폭력과 위협은 설 자리가 없으며,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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