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보다 직장이 안전"…미 연구팀 "직장, 방역에 더 신경 써"
- 21-05-14
코로나 방역지침 준수하는 직장…가정보다 감염율 더 내려가
"고용주가 가계보다 코로나19 확산 늦추는데 더 유리"
직장에 출근하는 것이 집에 머무는 것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더 안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다. 학교나 기업 등은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더 방역에 신경쓰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오히려 낮다는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대학교와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최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중 집에 머무르는 것이 오히려 감염 확산을 키우는데 더 영향을 줬다며 해당 연구 결과를 지난달 NBER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보건당국은 사람들이 모이는 직장이 더 감염에 취약한 것으로 가정하고 보건 정책을 권고했지만 분석 결과 감염 예방 조치가 적용된다면 오히려 집보다 직장이 안전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기간 중 학교, 병원, 요양원, 식품가공공장, 미용실 그리고 항공사에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직장 등 조직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줄이기 위해 여러 방역조치를 시작한 뒤 감염률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코로나19 유행 초반에는 작업장의 감염률이 가정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방역 조치가 시행된 이후 가정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집에 있는 것보다 직장이나 학교에 가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한 가정보다는 기업이나 학교 등에서 대규모로 방역 조치를 시행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대규모 조직들은 가정보다 실내 공기 정화 장치에 투자를 하거나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규칙을 준수하기 유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팀이 미국 일부 지역 학교의 학생과 교직원들에서 발생한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분석했을 때 감염자들이 학교가 아닌 지역 사회에서 감염됐을 확률이 20배나 높은 곳도 있었다.
또한 방역 조치가 시행되기 전 미국 듀크대학교 의료 종사들의 코로나19 감염률은 지역 사회의 감염률보다 167%나 높았다. 하지만 학교 차원에서 제대로 된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감염률이 지역사회 대비 31%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경우 학생과 교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률은 지역 내 일반인들의 감염률 대비 23% 수준에 그쳤고 위스콘신대학교의 경우에는 18% 수준이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듀크대학교 의료진들은 모든 환자와 직원들의 보호를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식당 폐쇄 및 악수 금지, 물리적인 방어막 등을 설치했다. 또한 일부 항공사나 병원들은 바이러스 전파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공기여과 시스템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치들은 가정에서는 이루어지기 힘들거나 잘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에 감염이 계속 발생하는 가계 및 지역사회 보다는 방역 지침이 잘 지켜지는 곳에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게 감염될 확률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케이시 뮬리건 미국 시카고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집에서 원격학습을 하거나 병원 진료를 건너뛰는 것 보다는 오히려 기업이나 학교 등의 조직에서 방역지침을 실시하면서 감염을 예방한 것이 효과가 더 컸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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