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에게 찰스 3세가 선물한 피트향 위스키 '라프로익'…그 맛은?
- 23-11-23
특유의 강한 '소독약 냄새'로 호불호 갈리는 위스키로 꼽혀
찰스 3세와 깊은 인연…싱글몰트 위스키 최초 '로열 워런트'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에게 21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위스키 '라프로익(Laphroaig)'을 선물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소 찰스 3세가 가장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라프로익 위스키는 과연 어떤 술일까.
주요 외신에 따르면 찰스 3세는 이날 윤 대통령에게 2008년 라프로익 증류소를 방문했을 당시 서명했던 통에서 나온 한정판 라프로익 위스키 한 병을 선물했다.
라프로익은 게일릭어로 ‘드넓은 만의 아름다운 습지’라는 뜻으로, 스코틀랜드 서부에 위치한 작은 섬 아일라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싱글몰트 스카치 위스키다.
아일라 섬에서 생산되는 위스키들은 습지대로 인한 풍부한 피트(Peat, 이탄)와 강한 바닷바람이 큰 특징으로 꼽힌다. 피트는 ‘석탄화’가 되지 못한 습지에 축적된 풀이나 이끼 등의 퇴적물을 의미한다.
라프로익과 함께 아드벡, 라가불린이 아일라 섬에서 생산되는 대표적인 위스키 3총사다. 그 중에서도 라프로익은 특히 강렬하고 스모키한 피트향을 자랑해 대중적인 위스키가 아닌, 호불호가 갈리는 편에 속한다.
피트를 태우면서 발생하는 연기로 몰팅하는 과정에서 향이 입혀지는데, 이 향이 꼭 병원에서 나는 소독약 냄새와 비슷해 ‘병원 냄새’나 ‘소독약 냄새’가 난다고 손사래를 치는 이들도 많다.
라프로익의 슬로건이 "사랑하거나 싫어하거나(you either love it or hate it)"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08년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가 스코틀랜드 아일라섬의 라프로익 증류소에 방문해 직접 위스키 제고 과정을 체험하고 있다. 22일 엑스(X·옛 트위터)갈무리 |
◇싱글몰트 위스키 최초 왕실 '로열 워런트' 받아
찰스 3세는 그 중에서도 라프로익을 즐기고 좋아하는 ‘러버(lover)’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라프로익 증류소는 싱글몰트 위스키로는 최초로 왕실의 ‘로열 워런트(Royal Warrant)’ 인증을 받을 정도로, 찰스 3세의 총애를 받는 것으로 유명하다.
로열 워런트는 왕실에서 구매하는 제품과 서비스에 왕실 문장을 사용할 수 있는 허가증으로, 해당 상인으로서는 큰 영광이고 상응하는 경제적 이익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라프로익이 로열 워런트를 받게 된 역사는 1994년 6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왕세자였던 찰스 3세는 아일라의 라프로익 증류소를 찾았다. 당초 약 20분 간 짧게만 머무를 예정이었지만 개인 비행기가 활주로를 지나 멈춰 서는 사고가 나는 바람에 2시간 반 정도 이곳에 머물게 됐다.
증류소 지배인 이안 헨더슨은 이 시간 동안 찰스 3세에 온 정성을 다해 위스키 제조 과정을 설명했고, 찰스 3세 역시 여러 질문을 하며 위스키에 대해 배우고 음미했다.
이후 대체 비행기가 도착했고 라프로익 증류소는 찰스 3세에게 라프로익 위스키가 들어있는 오크통 2통을 선물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찰스 3세는 왕세자의 로열 워런트를 수여하게 된 것이다.
라프로익 위스키 공식 포스터. 22일 엑스(X·옛 트위터) 갈무리 |
이러한 인연은 그 후로도 이어져 2008년 6월 4일 찰스 3세는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부인 커밀라와 함께 라프로익 증류소를 다시 찾았다.
이번에 윤 대통령에게 선물한 위스키가 바로 이 때 방문했을 당시 찰스 3세가 서명했던 오크통에서 나온 한정판 라프로익이다.
라프로익 증류소는 1810년 도널드와 알렉산더 존스톤 형제가 가축 양육을 위해 스코틀랜드에 1000에이커의 땅을 임대하면서 시작됐다.
임대한 땅에 증류소를 설립했는데 본래 목적은 가축의 사료로 쓰이고 남은 보리를 처리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보리들이 피트향을 머금고 위스키로 탄생하자, 기존의 위스키들과는 다른 특유의 맛을 내게 되면서 이들 형제는 1815년 본격적으로 위스키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1847년 도널드가 위스키 통에 빠져 사망했다는 비극적인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면서, 라프로익의 명성은 더욱 높아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어떤 맛이고, 얼마나 맛이 있으면 설립자가 위스키 통에 빠져 죽을 수 있는지 궁금했던 대중들의 호기심이 발동한 것으로 보인다.
라프로익 증류소는 최근 구글 리뷰와 소셜미디어 조회수 등 다양한 지표를 종합해 선정한 스코틀랜드 최고의 위스키 증류소 10곳 중 1위로 선정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라프로익 증류소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짐 빔(Jim Beam)으로 유명한 기업 빔에 속해있다 일본의 산토리(Suntory)가 빔을 인수함에 따라 현재는 빔 산토리 산하에 속해 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부고] 포틀랜드 영락교회 백일성 장로 별세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도 내일 거북이마라톤 참가키로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6일 거북이마라톤 참가
- 대한부인회 11일 간병인 모집행사 "시간당 21.17~24.28"
- 생활상담소, 시애틀시 범죄피해자기금 전담기관으로 선정
- 영오션 한국산 광어회와 참돔회 판다
- UW서 해녀 전시회 열린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운동도 하고 선물도 받고"
- 김원준 작가 ‘6ㆍ25 및 DMZ사진전’오리건서도 큰 인기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2)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삼진법 부작용 개선되지 않았다
- 워싱턴주 불체자도 부동산 에이전트 면허 가능해진다
- 시애틀교육구 교사봉급은 올리고 직원 봉급은 낮추고
- 워싱턴주 생계비뿐 아니라 장례비도 많이 올랐다
- 린우드 얼더우드몰 왜 이러나…또 총격 13살 소녀 사망
- 시택공항 중국,대만, 영국 등 국제노선 대폭 늘어나
-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주가 급등하다 50억달러어치 팔기로
- 워싱턴주도 어린이인구 줄어들고 노인들은 늘어났다
- 미국 우표값 또 오른다…14일부터 73센트로
- 재외국민 휴대폰 ‘모바일 재외국민증’ 도입한다
- 부산·울산항~시애틀·타코마항 세계 첫 무탄소 운항
- 미 프로아이스하키 사상처음, 시애틀 여성 코치 선임
- 독립기념일인 내일부터 시애틀에 폭염 닥친다
뉴스포커스
- "시청역 참사 구속영장 불가피한데"…경찰의 복잡한 속내 왜?
- '읽씹 논란' 韓 "연판장, 협박 전화" vs 元 "대통령 흔드는 해당행위"
- "김경율 발언 가슴 아프지만"…명품백 사과 문자 내용 보니
- 이재명 부부 소환통보에 검사 탄핵 후 '망신주기 맞대응'?
- 삼성전자 노조 "사흘 파업, 피해 클 것…다음은 무기한 총파업"
- 정부, 8일 미복귀 전공의 처분방안 발표…눈치보던 병원 '내용증명' 발송
- 尹, 해병 특검법 미 순방 후 거부권…임성근 불송치 '주목'
- 수출호조에 하반기 경제 '청신호'…"금리인하 시점이 반등폭 좌우"
- 홍명보 감독, 10년 만에 축구 대표팀 지휘…외인 후보자 협상 결렬
- "허웅은 걸X, 여자에 미친 X…드리블하는 애가 주먹질을" 충격 제보
- 한동훈 "문자 논란, 당무개입이라고 생각…김건희 여사 결국 사과 안해"
- "외상의학 큰 타격…'기피 과' 될테고 둔감해질까 두려워"
- 유승민, 읽씹 논란에 "김건희, 왜 한동훈 허락받나…본인이 사과하면 될 일"
- 서울역 인근서 고령 운전자 '인도 돌진' 2명 부상…'급발진 여부' 조사
- ‘또 돈다발’…울산 아파트 화단서 2500만원 추가 발견
- "민족은행이라더니"…농협인들 조선 총독 별장서 만찬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