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마스 개전 46일만에 나흘간 휴전…인질 50명 석방 합의
- 23-11-22
미국인 인질 3명도 풀려날 가능성 있어…하마스 "팔 여성·어린이 150명 풀려날 듯"
연료 포함한 인도적 지원도 늘릴 듯…이스라엘 극우 정당 "실망스러운 협상"
이스라엘 내각이 2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가자지구로 납치된 약 50명의 인질 석방에 대한 합의안을 승인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각은 이날 투표를 통해 최소 4일간의 교전 중단을 대가로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약 50명을 석방하는 내용의 합의안을 승인했다. 개전 40일 만에 처음으로 휴전이 합의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성명에서 "우리는 납치된 사람들을 모두 집으로 데려오는 데 전념하고 있다. 오늘 밤 정부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의 개요를 승인했는데, 이 계획에 따라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최소 50명의 납치 피해자가 4일에 걸쳐 석방되고 그동안 전투는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추가 협상을 통해) 인질 10명이 추가로 석방될 때마다 유예기간이 하루씩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다만 "인질을 모두 송환하고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며 가자지구에서 더는 이스라엘에 대한 위협을 일으키지 않도록 전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히브리 언론에 따르면 극우 시온주의 정당들이 해당 합의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이스라엘 극우파 정당 오츠마 예후디트(유대인의 힘) 정당이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마스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 150명을 이스라엘 감옥에서 석방하는 대가로 자신들이 억류 중인 여성·어린이 인질 약 50명을 석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전날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브리핑을 통해 이번 합의로 이스라엘 시민 50명(대부분 여성·어린이)을 하루 12~13명씩 나눠 석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번에 석방되는 인질 가운데 미국인 3명이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인질들의 최초 석방은 거래 발표 후 24시간 이내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첫 번째 인질은 23일 아침에 풀려날 가능성이 높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이스라엘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최소 나흘간 교전 중단에 합의했다. 이스라엘은 교전 중단 기간 가자지구 전역에서 누구도 공격 또는 체포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4일 동안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서 항공 교통이 중단되며 북부의 경우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하루 6시간 동안 비행이 중단된다.
이스라엘은 아울러 팔레스타인 여성과 어린이를 감옥에서 석방해 서안지구와 동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내기로 했다.
이스라엘은 이번 합의에 따라 가자지구에 추가로 연료 반입을 허용하고 수백 대의 구호 물품을 실은 트럭이 진입하도록 허용한다.
이번 합의안에 대해 이스라엘군(IDF)과 모사드, 신베트 등 안보 기관들도 지지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4일간의 휴전 이후 추가 인질 석방 가능성과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지구 내 다른 테러 단체가 보유한 인질을 찾아내겠다는 약속, 살인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거부 등 특정 조건이 이번 협상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달 납치한 240여 명의 인질 중 210명을 확보했으며, 여기에는 어린이 40여 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가 나머지 인질 중 상당수를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스는 이번 협상에서 억류 중인 이스라엘 군인은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 관리 등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협상에 따라 가자지구 지상에서의 이스라엘군의 작전이 완전히 중단되고 북쪽을 제외하고는 영토 상공에서 이스라엘의 항공작전은 하루 6시간만 중단될 예정이다.
이스라엘 현지방송 채널12는 이스라엘 정부가 석방된 인질들을 이송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하마스가 인질들을 적십자 측에 인계한 후 이스라엘군 대표들에게 인질을 이송할 예정이다. 그런 다음 인질들은 기초적인 건강 검진을 받은 후 이스라엘 전역에 있는 5개의 격리 의료 센터 중 한 곳으로 이송되어 가족들과 만나게 된다.
마지막 단계에서 인질들은 보안 당국자들과 함께 브리핑받은 후 석방될 방침이다.
이날 협상안을 수용했지만, 이스라엘은 여전히 '하마스 제거'라는 목표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각 투표 전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를 지배하는 테러단체를 무너뜨리고 인질 전원을 석방하며 더 이상 하마스의 위협이 없는 이스라엘의 모든 목표가 달성될 때까지 하마스와의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하마스에 대한) 지속적인 압박 없이는 다음 인질 석방을 확보할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교전 중단이 끝나면 가자지구 자상작전이 "완전히 재개될 것"이라고 확언했다.
특히 이스라엘 내 극우파는 이날 협상안 수용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극우파는 이번 합의로 남은 인질들을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며 모든 인질의 석방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은 타협하지 않는 군사적 접근이라고 주장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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