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공군을 3류 만들어" 말했던 러 고위 장성 의문사
- 23-11-20
지난 15일 자기 아내와 함께 숨진 채 발견…사망 원인 불명
지난 2005~2009년 제6항공·방공군 사령관 맡은 바 있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군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한다며 비난한 러시아 전 사령관이 자기 아내와 함께 숨진 채로 발견됐다.
키이우 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스비리도프(68) 전 중장과 그의 아내 타티아나(72)가 숨진지 일주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러시아 텔레그램 매체 바자(Baza)는 예비 검사 결과 두 사람에 대한 폭력의 흔적은 없었으며 혈액 검사에서 독성 물질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체는 "가스 서비스 직원이 이미 측정했으며 허용되는 유해 물질 농도를 초과하지 않았다"며 "두 사람의 사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스비리도프 전 중장은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제6항공·방공군 사령관을 맡았다. 그는 2005년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러시아 명예 조종사'라는 칭호를 받았으며, 붉은 별 훈장도 받은 바 있다.
그는 군에 몸담고 있는 동안 러시아 조동사들의 열악한 처우에 대해 불평한 바 있다.
2007년 러시아 잡지 테이크오프(Take Off)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조종사는 완전한 전투 준비를 위해 연간 약 100시간의 비행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며 "군대의 평균 비행시간은 현재 25~30시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 나은 장교가 없어서 완전히 훈련되지 않은 장교를 임명할 수밖에 없다"며 "같은 이유로 우리는 3류 조종사를 사관학교에 보내고 있다. 과거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 이후 군과 기업인들이 잇따라 의문사하고 있다.
지난 2월 러시아 경찰의 반극단주의 부서의 수장을 맡은 바 있는 블라디미르 마카로프 소장이 사망했다. 당국은 그가 우울증을 앓았으며,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했다고 결론 내렸다.
지난달 24일에는 러시아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석유 회사 루크오일의 블라디미르 이바노비치 네크라소프 이사회 의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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