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내년 대선 재출마 전망… 한반도 '긴장'도 계속될 듯
- 23-11-07
우크라전 이어 대북 군사협력에 '신냉전' 구도 한층 심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3월 대통령선거에 재출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그의 임기는 오는 2030년까지로 연장된다.
푸틴 대통령이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와 최근 북한과의 군사협력 등으로 국제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일으켜온 상황.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점에서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미국 등 서방국가들과의 이른바 '신(新)냉전' 구도가 한층 더 심화되면서 한반도를 비롯한 역내 긴장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6일(현지시간) 러시아 크렘린궁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내년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언급한 게 없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이미 대선 재출마 결심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현재 푸틴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러시아 내 여론 지지율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도 불구하고 80%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그가 내년 대선에 다시 나설 경우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게 국내외의 일반적인 견해다.
위성락 전 주러시아대사도 "푸틴 대통령이 대선에 다시 출마할 것"이라며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러시아 대통령 임기는 당초 4년이었으나 2008년 헌법 개정을 통해 6년으로 늘었다.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 출마해 당선되면 지난 2000~4년, 2004~8년, 2012~18년, 2018~24년에 이어 5번째 집권하게 된다.
특히 2020년 개정된 러시아 헌법은 대통령 중임을 2년으로 제한하되, 이를 '차기 대통령부터 적용한다'는 단서 조항을 포함시켰다. 즉, 푸틴 대통령이 내년 대선에서 당선되면 이론상 최장 12년 더 집권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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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DB |
러시아는 전통적으로 미국과 유럽 주요국 등 서방국가들과 대립해왔지만,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그 갈등이 한층 더 증폭돼왔다. 특히 최근 러시아는 저마다의 이유로 미국과 '충돌'해온 중국·북한과의 관계 강화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언제 종식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 집권이 계속될 경우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국제사회에선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탄약·무기 등을 공급받기 위해 북한과도 접촉해왔단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왔으며, 특히 올 9월 러북정상회담을 전후로 실제 무기거래가 이뤄지고 있단 정황이 지속 포착되고 있는 실정이다.
위 전 대사는 "(푸틴 대통령이 내년에 재집권하면) 북한이 핵·미사일을 개발·운용하는 데도 나쁘지 않은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며 "중국·북한과의 협력도 계속 추진할 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와 북한이 협력을 강화하면서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급격한 변화가 없는 한 푸틴 대통령의 내년 재선을 상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5년 만에 재개한 작년 이후 다른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함께 북한의 도발에 따른 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 논의 때마다 '미국 책임론'과 '제재 무용론'을 주장하며 번번이 제동을 걸어왔다. 북한은 이 같은 중·러 양국을 '뒷배'로 삼아 핵·미사일 기술 고도화를 지속 중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디만 박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가 원하는 형태로 진정이 될 경우 북중러가 더 뭉칠 가능성이 크지만, 러시아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형태로 전쟁이 마무리된다면 기존 국제질서가 복원되는 형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북중러 협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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