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천번 이상의 집요한 간청
- 23-11-06
김 준 장로(종교 칼럼니스트)
천번 이상의 집요한 간청
성경을 읽다보면 똑 같거나 혹은 비슷한 내용의 말씀이 많이 반복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내(하나님) 말을 순종하면 행복할 것이고 내 말에 불응을 하면 불행할 것이다”라는 말씀입니다.
필자도 그 말씀이 하도 여러번 반복되기에 아마 100번 이상 되리라 예상하면서 세어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구약성경에서만도 1,046번, 신약성경에 205번 등 모두 1,251번이나 쓰여있었습니다.
필자는 그 말씀을 세어본 후 하나님 앞에 얼마나 염치없고 부끄러운 사람인가를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복받고 행복하게 살라는 그 단순한 진리의 교훈을 우리들에게 각인시켜 주시려는 뜻이 얼마나 간절하셨기에 1,251번이나 애원하시듯 호소하셨을까요.
그러나 우리 인간은 말씀을 따라 산다는 것은 하나남의 유익을 위해 내가 손해를 보는 일이라고 오해하여 피해 의식에 젖으면서, 그리고 말씀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모두가 다 전진해가는 속에서 나만이 뒷걸음질하는 낙오자의 길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하나님의 그 진지하시고 열열하신 사랑의 호소를 너무나 무심히 그리고 너무나 가벼히 지나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신구약 성경 속에 수많은 약속을 하시고는, 우리 인간은 비록 그 약속을 잊고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잊지 않으시고 지켜주셨고 어떤 것은 단 한번 밖에 언급하지 않는 약속도 어김없이 지켜주신 그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내 말에 순종하면 행복할 것이고 내 말에 불순종하면 불행하리다”라고 1251번이나 들려주신 그 말씀을 우리는 허망하게도 너무나 소홀히 여겼고, 그 깊고 넓으신 사랑의 약속에 우리는 너무나 면역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 약속을 단 한번만 하셨다고 해도 우리는 그 말씀을 보석처럼 소중히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성경에 불과 몇번 밖에 언급되지 않은 내용도 금과옥조로 받들면서도 1,251번이나 반복 강조하신 하나님의 그 간청의 호소를 나는 왜 전심 전력하여 지키지 못하고 살아왔는지를 뻐저리게 통감하며 회개하지 않을 수 없었고 하나님 앞에 얼굴을 들 면목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신앙 선배들은 하나님으로부터 내려주시는 은혜의 풍성함을 가리켜 “물붓듯이 부으시는 주의 은혜 족하다”라고 노래하였습니다. 우리에게 쏟아주시는 은혜의 물 한방울이라도 소홀히 하거나 잊어서는 안될 우리들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필자는 영국의 경건한 신앙인 조지 맥도날드가 한 말을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40세가 되던 해에 처음으로 하나님을 믿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는 오로지 성경만을 연구하면서 20여년을 보냈습니다. 그가 60대 중반에 이르렀을때 그는 비로소 기독교인이 취해야 할 삶의 원칙에 대하여 확고한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첫째: 우리 인간은 어떠한 환경이나 처지에서도 오직 하나님의 말씀만을 따라 살아야 한다.
둘째: 그렇게 사는 사람을 하나님께서는 전적으로 책임지고 돌보신다.
셋째: 그러므로 그 말씀대로만 살면 우리는 아무런 근심이나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필자는 이 말을 오래 전에 듣고 마음에 새겨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251번이나 애원하시듯 간곡히 들려주신 그 말씀을 세어본 후로는 그의 말이 얼마나 더 절실하게 다가오는지, 그리고 얼마나 더 공감이 되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는 마치 하나님께서 우리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요약해서 대신 들려주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기독교는 체험의 종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아 보았습니까?” “예, 살아보았습니다.” “ 그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상상 외로 많은 열매와 보람을 얻게 되었습니다”라고 고백하게 되는 체험입니다.
하나님의 존재에 대하여 의심이 생기고 하나님의 속성에 대하여 회의를 느낄 때 그리고 조지 맥도날드가 결론을 내린 삶의 원칙에 공감이 안될때 1,251번이나 목시 쉬시도록 강조하신 약속의 말씀은 좋은 길잡이가 되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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