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도, 물도 없어…가자지구 여성들 생리지연제 쓰며 버틴다
- 23-11-01
화장실도, 씻거나 빨래할 물도 충분하지 않은 열악한 전시 상황 속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여성들이 생리지연제를 사용하며 버티고 있다고 카타르 매체인 알자지라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여성들은 이 약이 부작용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복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41세 여성 살마는 2주전 가자시티 텔 알하와에 있는 집을 떠나 가자 중심부 데이르 엘발라 난민 캠프촌에 있는 친척 집에 머물고 있다. 그는 전쟁으로 인한 두려움, 불편함, 우울증 때문에 월경 주기가 엉망이 됐다.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나는 이번 달에 생리를 두번 했다"고 말했다. 살마에 따르면 아직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소수의 상점과 약국에는 생리대가 충분하지 않다. 한편, 수십 명의 친척과 집을 공유하는 상황에 물 부족까지 겹쳐 화장실 사용도 제한되고, 샤워도 겨우 며칠에 한 번 할까말까다.
지난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를 봉쇄해 약국과 상점의 위생용품 공급이 줄었다. 게다가 가자지구 주요 도로까지 폭격받아 창고에서 가자 내 약국으로 제품 운송도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들 못지 않게 곤란에 처한 것은 여성들이다. 이들은 구하기 어려운 생리대 대신 그 전에 잘 사용되지 않아 그나마 재고가 있는 생리지연제를 찾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 상황의 어려움은 이해하나 약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자 시티의 심리학자이자 사회복지사인 네빈 아드난에 따르면, 여성은 일반적으로 생리 전후 며칠 동안 기분 변화, 하복부 및 허리 통증 등 심리적, 신체적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런데 전쟁 같은 상황과 이주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여성의 신체와 호르몬에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생리와 관련한 증세가 심해질 수 있다.
집을 떠나와 가족과 함께 칸 유니스 서쪽의 유엔학교(보호소)에서 지내고 있는 사미라 알 사디(55)는 몇 달 전에 첫 생리를 한 15세 딸이 걱정이다. 사적인 공간이 없는 보호소인데다가 씻을 물도 생리대도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딸의 건강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몰라 생리지연약 구입을 망설이고 있다.
가족과 함께 보호소에 머물고 있는 루바 세이프(35)는 "사생활 보호가 없고, 욕실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으며,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 밖으로 쉽게 나갈 수도 없다"면서 “계속 겪는 극심한 두려움과 잠 부족, 담요 부족으로 겪는 추위에 생리통으로까지 시달리니 견딜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네 자녀를 키우느라 바쁜 그는 결국 오빠에게 약을 구해달라고 부탁했고 오빠는 여러 약국을 뒤진 끝에 약을 구해왔다.
루바는 “다른 여성들이 내게 이 약을 달라고 부탁한다. 그들 중 한 명은 자신의 인생에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이 약의 부작용을 알고 있지만 이 약은 우리 주변에 있는 미사일, 죽음, 파괴보다 더 해로울 수는 없다”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페더럴웨이 한국정원 ‘한우리 정원’ 10월 개장한다(영상)
- 미주한인의 날 워싱턴주 신임 이사장에 김성훈, 대회장 김필재(영상)
- [시애틀 수필-김윤선] 찬란한 빛의 밤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인생은 결단입니다!
- [서북미 좋은 시-김순영] 쉼미 좋은 시-김순영] 쉼
- 서은지 총영사 알래스카서 통일강연회
- 한국 우상임씨, 시애틀서 아코디언 1인극 펼친다
- 이장우 대전시장,경제사절단 이끌고 시애틀온다
- 오레곤한인회 주최 '2024 서북미 오픈골프대회'열린다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2일 합동캠핑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2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2일 토요산행
- 시애틀레인FC 지소연선수 시애틀한인회관서 팬사인회한다
- 손준호ㆍ김소현 초청 한우리정원 후원음악회 열린다
- 시애틀지역 한인 차세대 리더들 AAPI LEAD 출범식 참석
- KWA대한부인회, 여름방학 청소년 아카데미 개설한다
- 시애틀한인회 22일 유급병가세미나 참석자에게 농구표준다
- 짓궂은 날씨속 제 74주년 6ㆍ25기념식 치러졌다(+영상,화보)
- 페더럴웨이 한인회 “어르신 여러분, 100세까지 건강하시길”
- 레드몬드 한식당‘본 설렁탕’슬러시 냉면, 삼계탕 개시
- 린우드 베다니교회 ‘여름성경학교’운영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105세 할머니,83년만에 스탠포드 졸업했다(영상)
- 마라톤중 넘어진 시애틀여성, 1,310만달러 받는다
- 시애틀시내 중학교 두곳 학교서 핸드폰 사용금지
- 시애틀 다운타운 힐튼호텔 일본기업에 ‘헐값’에 팔렸다
- 벨뷰 갑부 트럼프 선거자금으로 100만달러 기부
- 시애틀서 다음달부터 ‘타이타닉 전시회’ 열린다
- 아마존 "비닐 포장재 95% 없애고 재활용 종이로 대체"
- 원숭이때문에 UW 영장류연구소장 결국 해임(영상)
- 시애틀지역 경찰관, 마약범 잡으려다 차에 깔려 중상
- '성희롱'의혹받았던 시애틀 전 경찰국장 "난 동성애자다"최초 고백
- 코스트코 주가, 조용히 올라 신고가 찍었다
- "보잉, 당국 눈피하려 '부적합' 737맥스 부품 숨겼다"
- "왜 이리 비싸" 커피 던진 남성…시애틀여사장, 망치 꺼내 차유리 '쾅'[영상]
뉴스포커스
- "홍콩반점, 젤리처럼 굳은 탕수육…백종원 점검한 거 맞나" 분노
- '화성 아리셀 화재' 시신 1구 마지막 수습…40대 한국인
- 방송 3법·방통위법, 국회 법사위 통과…野 강행처리에 與 반발
- 정부 "수련병원 안정화 필요…미복귀 전공의 6월 말까지 사직 처리"
- 전문가 "배터리 화재는 '마른 모래'…노트북·휴대폰 불, 뭐든 덮어 질식시켜야"
- "소송은 소송이고"…최태원 회장, 아들과 어깨동무 '다정한 투샷'
- 광화문광장에 '100m태극기'·'꺼지지 않는 불꽃'…국가상징공간으로 조성
- "취업자 늘었다"? 전일제 따져보니 5년새 39만명 '증발'
- 與전대 '핵무장론' 논쟁…羅"무장" 韓"잠재 역량" 元·尹 "한미 공조"
- 공무원 육아시간 '5세→초2' 확대…단축수당 지원도 늘린다
- 검찰, '전화방 운영·채용 돈거래 의혹' 정준호 의원 소환 조사
- 신혼부부 주거비 부담 던다…무자녀도 연소득 1억3000만원까지
- '해외직구 결제?' 금감원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80대 노인 14억 이체
- 권익위, 김건희 명품가방 사건 종결 못해…일부 위원 서명 거부
- '펑 펑 펑' 전쟁터 같은 폭발음에 15초 만에 연기로 뒤덮여…22명 참사(영상)
- 화성 배터리공장서 화재로 22명 사망…'역대 최악' 화학 공장 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