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지지하면서도 말 조심…"국제사회 여론 의식"-NYT
- 23-10-31
"미국 관리들도 이스라엘 대응 방식에 비판적인 태도 취해"
블링컨, 중동 순방 후 바이든에 전화걸어 "아랍 반대 심하다"
"바이든 대통령의 언사가 변하기 시작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서 굳건히 이스라엘의 편을 들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가 최근 3주 동안 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0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기본 입장 자체는 변하지 않았으나,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 고위 관료들이 이스라엘의 대응 방식에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기 시작했다.
단기적으로 미국 관리들은 하마스 조직원들이 의도적으로 민간인과 뒤섞여 생활하고 있을지라도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상자 발생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작전을 조정하라는 뜻을 매우 강경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29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민간인 보호에 관한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마스 조직원들이 가자지구 내 병원을 지휘본부로 활용하고 있다는 이스라엘군의 주장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무뚝뚝한 태도로 "이는 매일 이스라엘 측과 얘기하는 것"이라며 병원은 합법적인 군사 목표물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 관리들의 이런 태도 변화는 이스라엘의 대응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빗발치고 미국 내에서도 친이스라엘 시위와 친팔레스타인 시위가 벌어지며 여론이 분열되고 있는 가운데 본격화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29일 기준 가자지구에서 80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밝힌 상태다. 이 가운데 41%는 어린이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가자지구 사망자 수가 수천 명까지 치솟으면서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의 모든 행동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역사학자인 티모시 나프탈리 컬럼비아대 세계정치연구소 교수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얼마나 양극화됐는지 잘 알고 있으며 세계가 얼마나 양극화됐는지도 예리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지상 침공을 예고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점점 더 비판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비판적인 메시지는 처음에는 이스라엘에 사적인 의견을 전달하는 형태였지만, 지금은 공공연한 수준이다. 그 계기는 바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동 순방이었다. 마지막 행선지였던 이집트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아랍 세계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반대가 점점 거세지고 있음을 확실히 전달했다.
당초 미국은 하마스가 기습공격 당시 이스라엘에서 저지른 잔혹행위 때문에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가 폭넓게 형성될 것으로 착각하고 있었으나, 현실은 달랐다.
미국 관리들도 이스라엘을 위해 더 많은 국가들의 외교적 지지를 끌어낼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걸 자각했다고 NYT는 전했다.
세계 각국, 특히 신흥국으로 이뤄진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은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것에 우려하고 있다. 미국의 유럽 동맹국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미국 관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을 때처럼 국제 사회를 규합하는 게 이번 전쟁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고 토로했다.
◇'엔드게임' 없는 이스라엘…미국은 우려 전달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계기로 미국 정부 내부에서는 이스라엘의 지상작전 계획에 대한 의구심이 커져갔다고 NYT는 전했다.
한 미국 관리는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가자지구 침공에 대한 최종 전략을 갖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전시 비상내각이 가자지구 점령을 시작한 이후에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다소 대책이 없어 보이는 이스라엘에 미국은 차분히 질문을 던졌다고 NYT는 전했다.
이스라엘에 파견된 미국 관리들은 이래라저래라하기보다는 △ 가자지구에 있는 지하 땅굴들은 어떻게 처리하려 하는가 △작전이 성공한다면 가자지구는 누가 관리하는가 △민간인 희생자들이 증가하면 여론이 어떻게 변할지 생각해 봤나 △가자지구의 위기가 헤즈볼라나 다른 민병대의 참전을 끌어낼 거라고 보나 등 구체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가자지구 지상작전에서 민간인의 대규모 희생까지 감수하려 한다는 것이 분명해지자 미국은 설득에 나섰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지상 침공을 보류하라고 조언했다. 인질 협상에 시간이 더 필요하고, 가자지구에는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단체에 대응해 방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근거를 댔다.
결국 이스라엘은 방향을 선회했다. 전면적인 지상전 대신 가자지구의 주요 거점을 한 조각씩 장악해 가는 전술 전술을 취하고 있다. NYT는 현재 가자지구에 대한 미국의 접근법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 등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제안과 일치한다고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국 대학생들 시애틀한인회관 찾아 봉사활동
- KWA대한부인회,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 시애틀연합장로교회 올해도 장학생 모집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3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3일 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3일 토요산행
- “소규모 한인 건설업,정부계약 도와드립니다”
- 조기승태권도 30년째 태권도 홍보대사
- 코요태 시애틀공연, 입장권 구입 서둘러야(영상)
- 한국 전국체전 참관인단 모집…한국관광도 함께 실시
- 이번 주말 SNU포럼 강사는 세계적 뇌과학자 이진형 교수(영상)
- 상담소 “그로서리 백 기부 받습니다”
-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제42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성황리에(영상)
- S미술학원 권선영 원장, 롯데호텔 시애틀서 초상화전(영상)
-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공모전 당선자와 장학생 발표
- 올해 거북이마라톤 500여명 참석해 대성황 이뤄(+영상,화보)
- 미술인협회 벨라 김 전 회장 ‘의미있는’ 작품 전시한다
- [시애틀 수필-안문자] 초록 향기 속에서 타샤를 그리며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다수가 이기는 세상
- [부고] 포틀랜드 영락교회 백일성 장로 별세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도 내일 거북이마라톤 참가키로
시애틀 뉴스
- AI선두기업 오픈AI 시애틀로도 진출한다
- 컬럼비아강에 삭카이 연어 기록적으로 올라오지만 '걱정'
- 올해 7월 초 시애틀 수은주 예년보다 12도 높았다
- 연회비 인상 코스트코 주식 사야하나?
- 시애틀 마무리투수 무뇨즈, 올스타 추가 선발됐다
- 코스트코 7년만에 연회비 올린다
- 워싱턴주 인기 물놀이공원, 대대적 리모데링해 다시 개장
- 보잉 6월 판매 여객기 단 3대…1대는 사고기 교체용
- 머서 아일랜드 “물사용 즉각, 무조건 줄여주세요”
- 시애틀 사무실건물 아파트로 전환하면 특혜준다
- 시애틀서 렌트로 살기에 정말로 안좋다
- 보잉기종 또다시 이륙 도중 바퀴 떨어져 나가
- 시택 독립기념일 쇼에서 드론 55대 호수로 추락
뉴스포커스
- 이재용, 印 '재벌 막내아들' 결혼식서 전통의상 차림 찰칵
- 멧돼지로 착각해 '탕'…엽총 오인 사고로 밭일하던 50대 여성 사망
- 민주, 전현희·한준호·이언주 등 최고위원 본선행…원외 정봉주
- 羅·元, 韓캠프 자체 여론조사 보도에 "공표금지 위반, 선관위 신고"
- 전공의 사직서 처리 D-1…전공의 '요지부동' 속 병원만 시끌
- '70대 이상' 취업자 200만명 육박…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증가
- '쯔양 협박' 구제역 "자진출석"…檢 "일정 수사기관이 정해"
- 한동훈 "정부 잘못되진 않아도 겸손하지 않은 점 인정…변화할 것"
- 아리셀 참사 40대 부부, 유족들 참석한 채 눈물의 발인식
- 배민 "중개료 44% 인상은 오해…총액으론 최대 7.9% 상승 그쳐"
- 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공식 선임…"이사회 23명 중 21명 찬성"
- 백종원, 손석희 만나 '연돈 볼가츠' 점주들과 갈등 밝혔다
- 與 전대, 선관위 등 경고에 비방 수위는 낮아졌지만 신경전 지속
- 과일·채소 가격 여전히 '천정부지'…경기 소비자물가 세 달째 2%대
- 헛된 꿈이라던 '최저임금 1만원'…12년만에 현실로
- "학교는 쉬는 시간이라도"…학원 뺑뺑이에 "방학 때가 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