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채 신화' 위니아 흔들린다…김치냉장고 노리는 삼성·LG
- 23-10-31
<삼성전자는 맞춤 보관 기능을 강화한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신제품을 출시한다고 19일 밝혔다. (삼성전자 제공) 2023.10.19/뉴스1>
김장철 맞아 신제품 연이어 출시…맞춤숙성실·다용도 보관으로 '승부수'
'딤채'에 밀렸던 삼성·LG…위니아 경영난에 시장 지각변동 가능성
삼성전자, LG전자가 김치냉장고 구매가 증가하는 김장철 대목을 맞아 잇따라 신제품을 내놓으며 열띤 경쟁을 펼치고 있다. '딤채 신화'로 김치냉장고 분야 절대 강자였던 위니아(옛 위니아딤채)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주춤하자 그 틈새를 파고들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깔려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일 맞춤보관 기능을 강화한 김치냉장고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를 출시했다. 포장 김치나 소량의 식재료를 맞춤 보관할 때에도 칸 전체의 모드를 변경해야 하는 불편함에 착안해, 상칸 수납박스의 내부 온도만 개별적으로 조절 가능한 '맞춤숙성실'을 처음으로 탑재했다.
LG전자(066570)도 지난 12일 2023년형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을 내놨다. 많은 고객들이 김장철을 제외하고는 각 칸을 야채·과일, 냉동 등의 용도로도 사용한다는 점을 반영해 재료별 식품 보관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통상 전자업계는 김장철을 즈음해 김치냉장고 신제품을 출시한다.
김치냉장고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려온 위니아가 경영난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밟으면서 시장의 판도 변화도 일어날 전망이다. 위니아는 지난 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지난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점유율 40%나 차지한 위니아가 흔들린다면 후발주자인 삼성전자, LG전자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간 위니아는 줄곧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1위를 지켜왔다. 글로벌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도 위니아의 '딤채' 아성에 밀려 김치냉장고 시장에선 1위를 한번도 차지하지 못했다.
경영난이나 부도 가능성이 나오면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되고 제품 판매량도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전제품은 해당 회사가 부도처리가 되면 AS(애프터서비스) 등이 어려워져 판매에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의 경영난에 (삼성·LG전자가) 표면적으로 반길 순 없지만 신규 수요 고객을 잡을 수 있는 기회인 것은 맞는다"며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김치냉장고가 출시되고 있는 만큼 시장 판도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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