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유년기 지낸 추모 성지에 의문의 '파란 조끼' 등장
- 23-10-31
파란색 조끼 입은 남성, 추모사 등 검열나선 듯
중국 전역서 추모 분위기 이어져…장례 간소하게 치를
리커창 전 중국 총리가 지난 27일 상하이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 가운데 중국 당국이 리 전 총리를 향한 추모사 문구를 검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31일 홍콩 명보와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리커창 전 총리가 유년시절을 보낸 안후이성 허페이시의 훙싱로 80호에는 지난 29일부터 파란색 조끼를 입은 요원들이 나타났다. 훙싱로 80호는 리 전 총리가 어린시절 거주하던 곳으로 그를 추모하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린 곳이다.
파란색 조끼를 입은 '의문의 남성'들은 현장 질서 유지를 위해 배치됐다. 소식통들은 해당 남성들이 법 집행 당국 요원으로 조화에 쓰여진 '부적절한' 문구를 검열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부적절하다고 판단된 메시지 카드는 회수해 가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조문객들이 남긴 조화와 메시지에는 "장강과 황하는 거꾸로 흐르지 않을 것", "사람이 하는일, 하늘이 보고있다" 등의 생전 어록이 주로 담긴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가운데 일부 메시지 카드에는 시진핑 1인 권력 집중 체제나 '독재'를 비판하는 문구도 있다고 언론은 설명했다.
엑스(옛 트위터) 등을 통해서는 중국 정저우, 쑤저우, 헝양, 베이징 등 전역에서 리 전 총리의 추모 현장을 담은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난 헝저우에서는 약 100명이 모인 가운데 추모 활동을 진행했는데, 경찰이 3명을 잡아갔다는 내용도 확산되고 있다.
한편 신화통신은 "중국 공산당 제17기·제18기·제19기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자 국무원 전 총리인 리커창 동지의 시신이 11월 2일 베이징에서 화장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리 전 총리에 대해 "중국 공산당의 우수한 당원이자 경험이 풍부하고 충성심이 있는 공산주의의 전사, 걸출한 프롤레타리아의 혁명가, 정치인이자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통신에 따르면 리 전 총리의 시신은 지난 27일 특별기를 통해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이송됐다.
또한 리커창 전 총리의 화장식이 거행되는 11월 2일 수도 베이징의 톈안먼, 신화문, 인민대회당, 외교부, 각 성·자치구·직할시의 당 위원회 및 정부 소재지, 홍콩·마카오 특별행정구 및 각 국영의 항구, 재외공관 등에선 조기가 게양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X 등 SNS에는 당국이 이번 장례를 간소하게 치른다는 방침을 정하고 별도의 추모 행사를 열지 않고 리 전 총리의 고향과 근무지역은 영결식에 대표를 파견할 수 없다는 내용 등이 담긴 내용이 확산되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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