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명 사망' 美 메인주 총기난사범 수색 연장…범인은 어디에?
- 23-10-27
美 경찰 "27일 아침까지 수색 연장"
골든 하원의원 "美 의회에 총기 금지 촉구"
미국 북동부 메인주(州) 루이스턴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 수색이 연장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인주 경찰은 루이스턴 총기 난사 용의자 로버트 카드(40)의 수색을 27일(이하 현지시간) 아침까지 연장한다.
미 당국은 루이스턴과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실내에 머물 것을 요구했다. 용의자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경찰관들이 수색을 확대할 수 있도록 거리를 폐쇄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카드의 흔적이 확인된 건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난 25일 밤 루이스턴에서 약 11km 떨어진 리스본에서다. 경찰은 인근 강변의 보트 선착장에서 그가 도주하는 데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흰색 SUV 차량을 발견했다.
로이터는 전날(26일) 밤 카드가 살던 마을인 보우도인에서 수색 영장을 집행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2시간 이상 집을 포위하고 FBI 요원이 확성기로 "손을 들고 나오라"는 명령을 내렸지만 집 안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로버트 카드는 지난 25일 밤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볼링장과 식당 등에서 총기를 난사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18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카드는 인근 부대에서 사격 교관으로 복무하던 미 육군 예비역 병장으로, 당국은 그가 지난 여름동안 일시적으로 정신건강 시설에 입원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당시 반자동 소총을 들고 갈색 후드티와 청바지를 입은 수염 난 남성의 사진을 배포했다.
한편 미국 비영리단체 총기폭력아카이브(GVA)에 따르면 미국에서 일어난 총기난사(4인 이상이 총격 당한 경우)사건은 2022년 647건에서 2023년 679건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인 경찰은 메인주에서 발생하는 연간 살인 사건 사망자 수는 18명 정도로, 2012년 이후 매년 16~29건 정도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 하나만으로 연간 살인사건 사망자수에 임박한 것이다.
2020년 랜드연구소는 연구 결과 메인주는 총기 규제가 느슨한 편이라고 판단했다. 메인주는 총기를 구입하거나 소지할 때 따로 허가증이 필요 없으며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일시적으로 무장 해제시킬 수 있는 '붉은 깃발법(red flag laws)'또한 없다.
랜드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미국 전체 총기소지율은 32% 가량인 반면 메인주는 45%에 달한다.
루이스턴 출신의 제러드 골든 하원의원은 이번 참사로 인한 공격용 무기 금지에 대한 반대입장을 번복한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제 미국 의회가 제 고향에서 일어난 대량 학살 사건에서 사용된 소총 등을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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