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핵가방 들고 중국 간 푸틴…바이든에 "홍차 마시러 오라" 제안
- 23-10-19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차 한잔 마시기 위해 모스크바를 방문해달라"는 불길한 초대장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 별도 기자회견을 갖고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전술 지대지 미사일을 제공한 미국을 비판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를 전달한 것은 실수"라고 경고하면서 이 무기가 러시아군에 위협을 가할 수는 있지만 전쟁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을 이어가던 푸틴 대통령은 "바이든은 팬케이크와 차를 마시러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며 '뜻밖의 초대'를 했다.
서방 언론들은 '푸틴과 차'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속뜻에 주목했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의 정적(政敵)이나 반체제 인사 여러 명이 의심스러운 중독 혐의로 사망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푸틴 의견에 반하는 인물은 독살 당한다는 것이 기정사실처럼 여겨졌다.
2021년 유럽인권재판소는 푸틴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던 전직 KGB 요원 알렉산데르 리트비넨코를 암살한 것이 크렘린궁의 소행이라고 판결한 바 있다. 이때 리트비넨코가 마신 것이 방사성 동위원소인 폴로늄-210이 함유된 녹차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푸틴의 최대 정적인 야당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는 2020년 8월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신 뒤 기내에서 건강이상을 호소해 의식불명 상태로 이송됐다. 이때 '제2의 방사능 차(Tea)' 사건이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다.
타인을 의심하는 편집증적 성향이 강한 푸틴 대통령 자신도 누군가에게 독살 당할 것을 우려해 항상 개인 물컵 등을 가지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이날 행사장으로 입장하던 푸틴 대통령 뒤로 제복을 입은 해군장교 2명이 러시아 핵가방으로 보이는 각각 서류가방을 들고 뒤따라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체게트'(Cheget)라고 불리는 러시아 핵가방은 1983년 만들어져 1999년 푸틴 대통령이 총리 겸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취임할 때 손에 넣었다.
푸틴 대통령이 핵 공격을 명령하면 즉각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일정에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렇게 방송카메라에 직접 촬영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이라고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일부 서방 전문가들은 미국의 에이태큼스 제공과 우크라이나군이 이를 직접 사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후 일부러 핵가방을 노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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