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하마스 절멸' 외치지만 뚜렷한 '최종목표'는 부재-로이터
- 23-10-19
가자 진입 이후의 뚜렷한 계획 부재…후폭풍 감당해야
아랍권 여론 악화와 난민 문제 등 고려해야 할 문제 산적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에 대응해 '철의 검' 작전에 돌입했지만, 뚜렷한 전후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관리들은 전후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명확한 아이디어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해당 사안에 정통한 미 정부 소식통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부 보좌관들이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목표로 효과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지만 아직 '출구 전략'을 수립하지 않았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지난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했을 때 가자지구에 대한 전후 계획에 집중할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랍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인구 230만명이 거주 중인 가자지구에 대한 명확한 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다는 점을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지역 안보 소식통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최종 목표가 없다"며 "그들의 전략은 수천 개의 폭탄을 투하하고 모든 것을 파괴한 후 진입하는 것이지만, 그다음에 어떻게 되겠는가. 그 이후에 대한 출구 전략이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7일 이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3500명이 공습으로 사망했으며, 그중 약 3분의 1이 어린이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정교한 계획 없이 이스라엘군이 진입한다면 민간인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그는 하마스에 대한 정의가 실현되어야 한다고 힘을 실어줬지만, 이와 동시에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저질렀던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미국은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이라크와 아프간을 침공했다. 아프간에서 탈레반을 몰아내고 친미 성향의 정부를 수립했으나, 결국 2021년 철수하면서 탈레반이 재집권했다. 가장 큰 문제는 사상자였다. 이라크·아프간 침공으로 미국은 막대한 손실을 감당해야 했다.
카네기 국제 평화 기금의 중동 전문가인 아론 데이비드 밀러는 바이든의 방문이 이스라엘 지도자 베냐민 네타냐후에게 침공 전에 무력 사용과 가자 지구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과 같은 문제를 생각하도록 압력을 가할 기회를 주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민간인의 피해뿐만 아니라 아군 피해도 신경 써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절멸시키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실제로 한 소식통은 베트남에서 미군에 저항했던 공산 게릴라 세력을 언급하며 "베트콩 땅굴을 어린이 놀이처럼 보이게 하는 지하 도시"라며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 명의 지역 군사 전문가는 과거 가자지구에 대한 작전들은 하마스의 군사력을 약화시키긴 했지만, 단체를 완전히 제거하진 못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스라엘은 2008-2009년, 2012년, 2014년, 2021년에 하마스와 네 차례의 분쟁을 벌였고, 그중 두 차례는 제한적인 지상 침공을 감행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와 달리 이스라엘 지도부는 하마스를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공언한 적은 없었다.
미국 소식통은 미정부에선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완전히 파괴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스라엘군이 가능한 한 많은 하마스 대원을 사살하거나 생포하고 땅굴과 로켓 작업장을 폭파한 다음 이스라엘 사상자가 늘어나면 승리를 선언하고 철수할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더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내다봤다.
또 한 가지 우려스러운 점은 이스라엘의 무리한 진입으로 중동 지역 전체로 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침공할 경우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주말 미국이 이스라엘을 제지하지 못하면 이란은 옆에서 지켜보기만 하진 않을 것이라 말했다. 게다가 팔레스타인의 피해가 커질수록 아랍권 대중들의 분노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이스라엘이 설령 가자지구를 점령한다고 하더라도 이 지역을 어떻게 통치할 것인가도 문제다. 카네기 국제평화기금의 중동 전문가 아론 데이비드 밀러는 하마스 이후 가자지구를 통치할 정부를 수립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이번 분쟁이 대규모 난민 위기를 촉발할 위험이 있어 주변국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한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를 둘러싼 갈등도 깊어질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한 지역 소식통은 분쟁이 가자 지구를 넘어 확산할 가능성에 대해 "최악의 시나리오가 무엇이든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부고] 포틀랜드 영락교회 백일성 장로 별세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도 내일 거북이마라톤 참가키로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6일 거북이마라톤 참가
- 대한부인회 11일 간병인 모집행사 "시간당 21.17~24.28"
- 생활상담소, 시애틀시 범죄피해자기금 전담기관으로 선정
- 영오션 한국산 광어회와 참돔회 판다
- UW서 해녀 전시회 열린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운동도 하고 선물도 받고"
- 김원준 작가 ‘6ㆍ25 및 DMZ사진전’오리건서도 큰 인기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2)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삼진법 부작용 개선되지 않았다
- 워싱턴주 불체자도 부동산 에이전트 면허 가능해진다
- 시애틀교육구 교사봉급은 올리고 직원 봉급은 낮추고
- 워싱턴주 생계비뿐 아니라 장례비도 많이 올랐다
- 린우드 얼더우드몰 왜 이러나…또 총격 13살 소녀 사망
- 시택공항 중국,대만, 영국 등 국제노선 대폭 늘어나
-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주가 급등하다 50억달러어치 팔기로
- 워싱턴주도 어린이인구 줄어들고 노인들은 늘어났다
- 미국 우표값 또 오른다…14일부터 73센트로
- 재외국민 휴대폰 ‘모바일 재외국민증’ 도입한다
- 부산·울산항~시애틀·타코마항 세계 첫 무탄소 운항
- 미 프로아이스하키 사상처음, 시애틀 여성 코치 선임
- 독립기념일인 내일부터 시애틀에 폭염 닥친다
뉴스포커스
- "시청역 참사 구속영장 불가피한데"…경찰의 복잡한 속내 왜?
- '읽씹 논란' 韓 "연판장, 협박 전화" vs 元 "대통령 흔드는 해당행위"
- "김경율 발언 가슴 아프지만"…명품백 사과 문자 내용 보니
- 이재명 부부 소환통보에 검사 탄핵 후 '망신주기 맞대응'?
- 삼성전자 노조 "사흘 파업, 피해 클 것…다음은 무기한 총파업"
- 정부, 8일 미복귀 전공의 처분방안 발표…눈치보던 병원 '내용증명' 발송
- 尹, 해병 특검법 미 순방 후 거부권…임성근 불송치 '주목'
- 수출호조에 하반기 경제 '청신호'…"금리인하 시점이 반등폭 좌우"
- 홍명보 감독, 10년 만에 축구 대표팀 지휘…외인 후보자 협상 결렬
- "허웅은 걸X, 여자에 미친 X…드리블하는 애가 주먹질을" 충격 제보
- 한동훈 "문자 논란, 당무개입이라고 생각…김건희 여사 결국 사과 안해"
- "외상의학 큰 타격…'기피 과' 될테고 둔감해질까 두려워"
- 유승민, 읽씹 논란에 "김건희, 왜 한동훈 허락받나…본인이 사과하면 될 일"
- 서울역 인근서 고령 운전자 '인도 돌진' 2명 부상…'급발진 여부' 조사
- ‘또 돈다발’…울산 아파트 화단서 2500만원 추가 발견
- "민족은행이라더니"…농협인들 조선 총독 별장서 만찬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