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집주인이 이슬람 6세 소년 흉기 살해…美서 증오범죄 확산우려
- 23-10-16
피의자, 범행 중 "너희 무슬림은 죽어야 한다" 외쳐
美 무슬림 단체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조차 신변 안전 걱정해야"
미국 시카고에서 한 남성이 팔레스타인인 30대 여성과 6세 소년에게 흉기를 휘둘러 증오 범죄 혐의로 기소됐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종교 범죄로까지 비화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지 시티뉴스에 따르면 시카고 윌카운티 경찰은 세입자 모자를 폭행 및 살해한 조셉 M. 츄바(71)를 15일(현지시간) 기소했다.
츄바는 피해자들의 집 앞에 앉아 있다가 체포됐으며 1급 살인·1급 살인 미수·증오 범죄 2건·살상 무기를 사용한 폭행(가중처벌 가능)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도중 "너희 무슬림은 죽어야 한다!"고 외치며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하마스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한 이후 가족들에게 이슬람교도에 대해 비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정황도 포착됐다.
사건을 맡은 수사관은 "이번 공격의 희생자 두 명이 모두 이슬람교도이며 현재 진행 중인 이스라엘-하마스 중동 분쟁으로 인해 피의자의 표적이 됐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집 주인이 자신을 흉기로 공격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시카고 남서부의 한 집에서 피해자 모자를 발견했다.
12차례 이상의 자상을 입은 32세 여성은 다행히 인명에는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의 아들은 병원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 아이의 시신에서도 26개의 자상이 발견됐다.
이 여성은 흉기로 공격하는 피의자를 피해 화장실로 도망간 후에도 계속 그와 맞서 싸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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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단체 하마스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그와 그의 어머니를 겨냥한 공격으로 흉기에 찔려 사망한 팔레스타인계 아동 와데아 알 파유메(6)의 모습. 2023.10.16 |
숨진 소년의 삼촌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를 인간으로 보고, 인간으로 느끼고, 인간으로 대해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아흐메드 레합 미국 이슬람 협의회 지역 지부 전무이사는 "팔레스타인인들은 자국민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로 인해 마음이 찢어진 채 살고 있다. 가장 자유로운 민주주의 국가인 이곳에서조차 생명과 신변 안전을 걱정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이밖에도 ABC 뉴스에 따르면 브루클린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국기를 흔들고 있던 2명의 사람이 남성이 머리를 가격 당하는 등 전국 각지의 이슬람·유대교 신자들 사이에서 증오 범죄와 괴롭힘에 대한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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