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빈살만, 이란 대통령과 통화…"팔레스타인 대의 지지"
- 23-10-12
이란-사우디 정상간 통화, 국교 정상화 이후 처음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이란과 국교 정상화 이후 처음으로 가진 정상 간 전화 통화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교전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상황을 두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혔다.
사우디 국영통신(SPA)에 따르면 빈살만 왕세자는 11일(현지시간)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하마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둘러싼 군사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이 자리에서 "확전을 막기 위해 모든 국제사회 및 역내 당사자들과 소통하고 있다"며 "팔레스타인 대의를 지지하는 (사우디) 왕국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빈살만 왕세자와 라이시 대통령은 "어떤 식으로든 민간인을 표적으로 삼아 무고한 사람들의 생명을 빼앗는 것을 중단하고 국제법상의 원칙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한다. 이날 이란 국영통신(IRNA)도 두 사람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를 종식할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사우디 정상 간 통화는 중국의 중재로 지난 3월 양국이 7년 만에 외교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한 이후 처음이다. 시아파 맹주 이란은 반(反)이스라엘을 고리로 수니파 하마스에 군사무기 및 훈련을 제공해 온 반면 수니파의 종주국 사우디는 미국과 안보조약 체결을 전제로 이스라엘과의 국교 수립을 추진해 왔다.
그럼에도 하마스가 지난 7일 가자지구 철책을 뚫고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민간인을 납치·학살하고 수도 텔아비브 등지에 대규모 로켓 공격을 감행한 것을 계기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대적인 공습에 나선 데 이어 지상병력 투입을 시사하자 사우디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며 한발 물러섰다.
앞서 빈살만 왕세자는 지난 9일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의 통화에서 "팔레스타인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누릴 정당한 권리를 얻고, 희망과 열망을 이루며, 정의롭고 지속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그들의 편에 서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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