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임박했다…네타냐후 "협상 여지 없어"
- 23-10-10
전면전 우려 커져…지하 지형 하마스에 '유리' 관측도
인질 목숨 위협…네타냐후 "무력 대응할 수 밖에 없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이 반격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 현지 언론 악시오스는 이스라엘과 미국 소식통들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진입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들어가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다"면서 "지금은 협상할 수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이 중동에서 나약함을 보여줄 수 없기 때문에 무력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억지력을 회복해야한다"고도 언급,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하거나 지상 작전을 개시하지 않도록 회유하지는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전문가들 역시 하마스가 장악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 육군사관학교 현대전연구소 존 스펜서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상대로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동(공중/해상/지상/우주) 작전을 펼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예루살렘 전략안보연구소의 알렉산더 그린버그는 "공습은 우선 하마스 지휘부와 병력을 겨냥할 것이며, 사방에서 포격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진입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전면전이 진행되면 "길고 힘들며, 많은 손실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군 장교 출신으로 현재 민간 정보업체 제인스의 애널리스트인 앤드류 갤러는 지상군이 투입되면 "사방이 위협이 될 수 있는 360도 전장이라고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 수판 센터의 연구 책임자 콜린 클라크는 하마스가 "땅굴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일부 지역들엔 부비트랩이 설치돼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가자지구의) 그런 지형에서 싸울 준비를 하려면 광범위한 정보가 필요한데, 이스라엘은 그런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
하마스는 기습 공격을 감행한 뒤, 수십여명의 민간인 인질을 붙잡아간 상황으로, 이스라엘 지상군 투입으로 전면전이 이뤄진다면 인질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에서 이스라엘을 연구하는 사회학자 실베인 불레는 "인질들의 생명이 우선순위가 아니라면 이스라엘 사회는 이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인질들의 목숨을 담보로 정치인들과 이스라엘군 간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고도 예측했다.
싱크탱크 INSS의 연구원 코비 마이클은 이스라엘 정부가 현재로서는 협상을 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모든 슬픔과 고통이 있지만 인질 문제가 최우선 순위가 될 수는 없다"면서 "이스라엘은 (분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하마스가 패배하고 약해질 때에만 인질 문제에 접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 면적 절반보다 조금 큰 가자지구엔 수백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고립돼있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총선에서 승리하자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를 이어왔는데, 이에 하마스는 2014년부터 자신들이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자유로운 통행을 위해 지하 통로를 만들어 밀수품들을 밀반입하는 등 지하 공간에서의 세력을 확장해 왔다.
이에 이스라엘 지상군이 투입될 경우 공습에 대피할 수 있는 지하 지형을 잘 아는 하마스가 전투에서 보다 더 유리할 수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하마스는 인질로 잡은 민간인을 처형함으로써 대응하겠다고 이스라엘에 강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대규모 기습 공격으로 현재까지 15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양측의 부상자를 합하면 현재까지 6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은 30만명의 대규모 예비군을 소집해 하마스가 통치하고 있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를 선언,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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