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에 '아침 그리고 저녁' 쓴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
- 23-10-05
'아침 그리고 저녁' '보트하우스' 등 국내 번역
극작가로도 유명, 1000여번 무대에서 상연돼
노르웨이의 극작가 겸 소설가 욘 포세(64)가 2023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욘 포세를 선정했다고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욘 포세는 세계적으로 명성 있는 북유럽의 대표격 작가다. 국내에는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문학동네), '보트하우스'(새움), 희곡집 '가을날의 꿈 외'(지만지드라마) '욘 포세 3부작: 잠 못드는 사람들 외'(새움), 아동소설 '오누이'(아이들판) 등이 번역돼 있다.
노르웨이 출판사 삼라겟에 따르면 포세가 집필한 희곡들은 전 세계 무대에 1000회 이상 올랐다. 그는 '인형의 집'을 쓴 헨리크 입센(1828~1906) 다음으로 가장 많은 작품이 상연된 노르웨이 극작가다.
스웨덴 한림원은 "말로 다 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부여하는 포세는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으로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은 포세를 '침묵의 작가'라고 표현하며 "그의 등장인물들은 말이 많지 않으며, 대사도 반복적이고 반복이 수 차례씩 이뤄질 때마다 작지만 중대한 변화를 준다"고 설명했다.
노르웨이 서부의 독실한 루터교 가정에서 태어난 포세는 1983년 시간과 관점을 오가는 소설 '빨강, 검정'으로 데뷔했다. 평단의 호평을 받은 그는 1989년 '보트하우스'와 1995~1996년 '멜랑콜리 1~2'를 발표했다.
그의 최근 저서인 '셉톨로지'는 자기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게 되는 남자에 관한 내용을 7부로 나누어 집필한 반자전적 소설이다. 3권 분량의 이 책은 지난해 국제 부커상 후보에 올랐다.
1990년대 초 작가로서 생계를 유지하는 데 급급하던 포세는 연극 도입부를 써 달라는 요청을 받고 희곡을 쓰기 시작했다.
포세는 프랑스의 한 극장 웹사이트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런 종류의 작품을 시도해본 건 처음이었고 인생에 큰 놀라움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누군가가 온다'는 제목의 희곡을 쓸 정도로 이 분야의 글을 즐겨썼다. 1994년에는 '그리고 우리는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야'라는 희곡으로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
포세는 2003년 프랑스 르몽드 인터뷰에서 "나는 전통적인 의미의 단어로 등장인물에 대해 쓰지 않는다. 나는 인류에 대해 쓰는 것"이라고 발언해 주목을 받았다.
2018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는 "당신들은 줄거리를 보려고 내 책을 읽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무신론자'라고 주장했으나, 2013년에 가톨릭으로 개종했다.
수상자인 포세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6000만원)와 함께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는다.
노벨 문학상은 소설가뿐 아니라 시인과 극작가, 역사가, 철학자 등 다방면의 수상자를 냈다. 2016년에는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을 수상자로 선정하는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도 했다.
지난해는 프랑스 작가 아니 아르노가 수상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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