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방사기' 41세 의원이 美하원의장 해임 주도했다[피플in포커스]
- 23-10-04
41세 변호사 출신…13년 전 아버지 따라 정계 입문
당내에선 "바이든이 가장 좋아하는 공화당원" 비판도
미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내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이 가결됐다.
하원 공화당 소속의 강경파 맷 게이츠(41) 의원이 제출한 같은 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이 채택되면서다. 게이츠 의원에게는 매카시 의장의 축출을 이끈 '화염방사기(flamethrower)'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하원은 본회의를 열고 게이츠 의원이 제출한 하원의장 해임결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 찬성 216표 대 반대 210표로 해임결의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매카시 하원의장은 의장직에서 해임됐다. 미 하원은 공화당 소속으로 매카시 의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패트릭 맥헨리 의원(노스캐롤라이나)을 새로운 의장이 선출될 때까지 의장대행으로 임명했다.
앞서 게이츠 의원은 지난달 30일 매카시 의장이 민주당과 협력을 통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과 지출을 그대로 인정한 임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고 반발하며 전날(2일) 매카시 의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제출했다.
41세로 변호사 출신인 게이츠 의원은 아버지 돈 게이츠를 따라 정계에 입문했다. 돈 게이츠는 2006~2016년까지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2012~2014년 상원의장을 역임한 플로리다의 저명한 정치인이다.
게이츠 의원은 지난 2010년 전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인 레이 샌섬이 부패 혐의로 사임한 이후 이 자리를 메우기 위해 출마했다.
그는 하원의원으로 일하는 동안 공화당 내 대표적인 강경파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조작론'에 지지를 표명하며 당내 또 다른 강경파인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조지아)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다만 당내에서는 게이츠 의원이 해임결의안을 제출한 것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카를로스 히메네스 하원의원(플로리다)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맷 게이츠는 조 바이든이 가장 좋아하는 공화당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게이츠는 자신의 정당(공화당)에 혼란을 일으키고 민주당에 이익을 준다"며 "그는 변장한 민주당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또 매카시 의장은 게이츠 의원이 해임결의안을 제출한 것이 사생활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게이츠 의원은 지난 2021년 잠자리를 함께한 여성의 영상을 동료 의원들에게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하원 윤리위원회는 게이츠 의원의 성매매, 미성년자 성매매, 불법 마약 사용, 선거 자금 남용 등을 포함한 혐의에 대한 조사를 주도해 왔다.
아울러 게이츠 의원이 이번 사건을 상원의원이나 주지사 등 더 높은 직위를 향한 받침대로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다. 다만 그는 "만약 은퇴자 커뮤니티에 가고 싶다면 미국 상원이 아닌 더 빌리지(플로리다의 은퇴자 생활지역)에 갈 것"이라고 논란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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