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울린 책" 영미권 Z세대 틱톡 간증에 출판업계 '들썩'
- 23-10-03
틱톡 내 독서 커뮤니티 '북톡'…책읽기 중계하거나 영상 독후감 게재
'북톡으로 독서습관 들였다' 59%…작가 발굴에 작품 역주행 주도
전 세계 10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한 소셜미디어 틱톡이 출판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영미권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자)를 중심으로 자신의 독서 경험을 틱톡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현상이 유행하면서다. 이를 통해 신인 작가를 발굴하는가 하면 빛을 못 보던 작품이 역주행하기도 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틱톡은 2020년부터 책을 주제로 한 사용자 커뮤니티 '북톡'(booktok)을 만들었다. 별도의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틱톡 내에서 #booktok을 검색하면 된다.
지난해 이같은 해시태그가 달린 틱톡 영상의 조회수는 총 910억회를 상회해 전년도 조회수(600억회)보다 51% 넘게 증가했다. 여기에 더해 #reading(독서) #book(책) #literature(문학) 등 연관 해시태그까지 합하면 전체 조회수는 2400억회까지 늘어난다.
톡톡 튀는 Z세대답게 독서 경험을 나누는 방식은 다양하다. 책을 읽으며 눈물을 흘리거나 깜짝 놀라 소리치는 모습을 중계하는가 하면 얼굴 없이 책 표지를 비추며 내용에 걸맞은 배경음악과 함께 추천 이유를 자막으로 올리는 사용자도 있다.
그러나 모든 영상에서 어김없이 등장하는 게 바로 종이책이다. 틱톡은 매우 시각적인 앱이기 때문에 전자책은 그다지 매력적인 소품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서가에 꽂혀 있는 수백권의 책을 배경으로 하루 만에 책 한권을 뚝딱 읽어내는 것도 일종의 퍼포먼스가 된다. 책이 예쁘고 두꺼울수록 조회수를 올릴 수 있다.
북톡 사용자들이 모두 종이책을 선호하다 보니 틱톡이 출판업계에 미치는 영향력도 막강한 편이다. 지난해 영국출판협회(PA)가 16~25세 2001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48%가 북톡에서 본 책을 구입하기 위해 서점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북톡을 통해 독서에 대한 열정을 발견했다는 응답도 59%나 됐다.
미국 도서판매 추적업체 '서카나 북스캔'은 북톡에 언급된 상위 100명의 작가가 지난해 출판물로 벌어들인 매출이 7억6000만달러(약 1조300억원)로 전년 대비 60%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가까이 늘었다.
이제 오프라인 서점들은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베스트셀러나 신간처럼 '틱톡에서 본 책들'이란 코너를 꾸미고 있다. 일부 출판사들은 신간 도서의 인기를 가늠하기 위해 일부 지역에서만 사전 출간한 뒤 북톡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보고 다음 지역 판권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틱톡을 거쳐 일약 스타가 된 작가도 나왔다. 콜린 후버(43·여)가 그 주인공이다. 미국 텍사스 출신 전직 사회복지사인 후버가 2016년 출간한 로맨스 장편소설 '우리가 끝이야'(it ends with us)는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지난해 초부터 북톡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400만부 넘게 팔렸다. 후버 해시태그가 붙은 틱톡 영상은 모두 42억회 이상 조회돼 판매량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판산업 내 소셜미디어의 성장 가능성을 알아본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는 지난 4월 '에이스 노트 프레스'(8th Note Press)라는 출판사 상표를 출원한 뒤 신인 작가들의 판권을 사들인 것으로 NYT에 의해 확인됐다. 이에 업계에선 불공정 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틱톡이 자사 도서를 북톡 상단에 더 많이 노출시킬수록 다른 도서는 관심 밖으로 밀려난다는 것이다.
틱톡이 실물책을 발간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자책 사업에만 치중할 가능성도 남아있다. 업계에 잔뼈가 굵은 이들은 출판산업이 오프라인 서점과의 연계가 중요한 만큼 제아무리 틱톡이라도 실물책을 바로 시장에 배포하기엔 어려움에 부칠 것으로 전망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3일 토요산행
- 샛별예술단 소롭티미시트 컨벤션서 폐막 공연(영상)
- 유니뱅크 다시 적자 기록했다
- 시애틀출신 한인 랍비, 한국서 큰 반향 일으켜
- 1,300달러로 한국대학병원 건강검진에다 관광까지
- 한국 로봇기업 도구공간, 시애틀통해 미국 진출
- 시애틀한인 설미영ㆍ최영화씨 시애틀아트페어 참가
- 대한부인회 청소년 아카데미 “신나고 즐거웠다”(영상)
- “손준호ㆍ김소현 시애틀공연 입장권 구입을”
- 시페어서 한국 색ㆍ소리ㆍ태권도ㆍ한글 제대로 알렸다(+영상,화보)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성실
- [보험 칼럼] 병원 리퍼럴을 받았을때 확인해야 할 사항
- 창발 자선기금마련 테니스대회 대성황이뤘다
- ‘10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시애틀 한인대상 무료강좌 또 열린다
- ‘역사 다큐’제작한 이재길 타코마한인회장이 말하는 한국 역사는?(영상)
- 타코마지역 한인 1세, 워싱턴주 보험감독원장 출마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세일정보(7월 26일~ 7월 29일, 8월 1일)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27일 2개 코스로 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7일 산행
- “한인 여러분, 반드시 유권자 등록 및 투표를”(영상)
- 대한부인회, 페더럴웨이서도 간병인 직업박람회연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 오늘 내일 다시 폭염...7월은 역대 3번째로 더웠다
- "시애틀서 팁도 임금에다 포함시키자"
- 오렌지 주스가격이 왜이리 올라가는건가"
- 워싱턴주 학자금 빚 부담 전국서 3번째로 적어
- '안전사고' 잇따른 보잉, 새 CEO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 임명
- 경기 힘들다지만 시애틀지역 IT기업 사무실 임대는 세계 1등
- 워싱턴주 5가구중 한가구 전기요금 200달러 돌려받는다
- 워싱턴주 헬스케어 안좋은 편이다
- 2024 시페어 토치라이트 퍼레이드 이모저모(+화보)
- 12년간이나 시애틀시장했던 찰리 로이어 별세
- 워싱턴주 여성들에게 "연방대법원 신뢰하냐"고 물었더니
- 시택공항 주변 주택 방음대책 ‘허술’하다
- '전국 최악'이었던 시애틀 운전자들 전국 3위로 갑자기 껑충
뉴스포커스
- 일행에게 망보라 한 뒤 성폭행…현직 서울시 구의원 구속영장 기각
- '쯔양 공갈 방조' 카라큘라 구속…"증거 인멸 및 도주 우려"
- 온열질환 1195명, 6명은 사망…'심상찮은 폭염' 중대본 대책 회의
- '검은 금요일' 코스피, 2680선까지 밀려…하이닉스 9.78%↓
- 한동훈 "김상훈, 유능하고 안정감 있어…정점식 대단히 고마워"
- '이진숙 불출석' 여야 공방…"가짜 입원" vs "탄핵할 사람 왜 불러"
- "하정우가 손 편지 주는 꿈"…'동탄 로또' 당첨, 인증글 쏟아졌다
- 전 세계 지질학자 부산에 모인다…'대왕고래' 현실성 논의
- "즉시 환불 지급됩니다"…'티메프 환불' 악용 스미싱 기승
- 인천 지하주차장 화재로 때아닌 난민 신세…"단전에 일상생활 불가"
- 美기업 우버, 로보택시 테슬라 아닌 BYD와 개발…머스크 어쩌나
- "한국이 브라질보다 더워" 50년 만의 열대야에 청계천 시민들 북적
- 경찰, '시청역 참사' 원인 '운전 미숙' 결론…당시 시속 107㎞
- '티메프 사태' 구영배 자택 등 전방위 압색…400억 횡령(종합2보)
- 한동훈 "당직인사, 잘 진행"…친윤 정점식, 사퇴요구에 "답 않겠다"
- 큐텐 구영배 "위메프 대표가 알리에 매각 추진…답답" 심경 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