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민당 정부가 만든 안중근 등 우리 독립운동가 '인사카드' 공개
- 23-09-17
보훈부 "대만 사료관서 발굴"… 광복군 대원 87명 명단도 찾아
일제강점기 작성된 안중근 의사 등 독립운동가들의 '인사카드'(인사등기권)와 당시 한국광복군 부대원들의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가 최초로 공개됐다.
국가보훈부는 17일 광복군 창군 제83주년을 맞아 공개한 이들 자료는 올 8월 대만에서 진행된 독립운동 관련 사료 수집활동 중 대만 국사관(國史館)에서 발굴한 것이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번에 발굴·공개한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인사등기권 1940~50년대 중국 국민당 정부의 총통부 군사위원회에서 작성한 것이다. 안 의사와 동생 안정근 선생, 그리고 신익희·홍진·조소앙 선생과 지청천 장군 등 모두 6명의 것이 발굴됐다.
이 가운데 신 지사의 인사카드엔 일본 와세다(早稲田)대를 다닌 이력을 비롯해 대한민국임시정부 내무·법무총장 역임, 광복 후 국회의장 역임 등 신상에 관한 사항이 자세히 기록돼 있다고 보훈부가 전했다.
또 안정근 선생의 인사카드엔 △한국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직에서 일했다 △영미 정부와 직접 연계 가능하다 △중앙 차원에서 관계를 맺어야 하는 인물이란 등의 내용이 적혀 있다.
한국광복군 제1지대원 명단. (국가보훈부 제공) 2023.9.17./뉴스1 |
보훈부가 이들 인사카드와 함께 발굴한 '한국임시정부 양식부(糧食部) 안권(案卷)'은 1941~44년 기간 대한민국임시정부 계열 단체가 중국 국민당 정부 행정원에 보낸 양식 공급 요청에 관한 공문을 모아놓은 문서철이다.
여기엔 해당 공문과 당시 광복군을 비롯한 임정 예하단체 소속 인사들의 명단과 성별·나이·주소·소속 등을 기재한 문서가 포함돼 있다. 특히 '한국광복군 제1지대 관병대원 권속 청구 평가(平價) 화명책(花名冊)'엔 이종건·김정숙 등 광복군 제1지대 요원 87명의 이름이 적혀 있다.
보훈부는 "해당 명단에선 현재 독립유공자로 포상돼 있지 않은 독립운동가 40여명이 확인됐다"며 "여성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보훈부는 이 자료를 앞으로 독립유공자 발굴·포상업무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한미문화협회 주석이던 김첨생 박사가 1943년 12월7일 장제스(蔣介石) 중국 주석에게 보낸 서한 '단향산(檀香山·호놀룰루) 한미문화협회 주석 김첨생 박사 서전'도 이들 자료와 함께 발굴돼 공개됐다. 이 서한엔 당시 '카이로 회담'에서 미국·영국·중국 등 연합국이 우리나라의 자유·독립을 보장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감사인사를 전하는 내용이 담겼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이번 자료 발굴·공개와 관련, "보훈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료 수집 등을 통해 알려지지 않는 독립운동가를 발굴·포상하는 한편, 독립운동 역사에 대한 보다 심도 있게 연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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