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폭우 사망자 2000에서 150까지 제각각, 왜?
- 23-09-12
지중해를 휩쓸고 난 후 리비아 동부를 덮친 폭풍 '대니얼'로 리비아 동부 데르나시 등에서 최소 2000명이 사망했다고 리비아 동부군이 밝혔다.
11일(현지시간) 중동의 CNN이라고 불리는 알자지라에 따르면 리비아 동부군은 2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은 물론 5000여 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다만 의료진과 구호단체 등은 아직 사망자 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모하메드 마수드 임시 정부 공식 대변인은 "동부지역에 폭풍 대니얼이 남긴 집중호우로 적어도 15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숫자가 크게 다른 것이다. 이는 리비아에 현재 두 개의 정부가 있기 때문이다.
리비아는 2011년 중동의 민주화 혁명으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를 축출한 이후 2개의 정부가 생겼다.
피해의 대부분이 발생한 동부는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리비아국민군(LNA) 지도자 칼리파 하프타르가 통치하고 있다.
이에 비해 UN과 대부분의 세계 정부가 인정하는 임시 정부는 수도 트리폴리 등 서부를 통제한다. 유엔과 서방이 인정한 과도정부인 리비아통합정부(GNU)는 압둘하메드 드베이바 총리가 이끌고 있다.
리비아에 단일 정부가 없는 것이다. 리비아는 카다피를 축출한 뒤 지금까지 GNU는 서부를, LNA은 동부를 나눠 통치하는 등 사실상 무정부 상태다.
이로 인해 인명 피해 통계가 다르게 나오고 있으며, 재난에 대한 대응도 방해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비아 소식통을 인용, 홍수로 최대 2000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WSJ은 폭우로 인한 홍수로 바닷가 인근 마을 전체가 바다로 휩쓸려 들어가 인명피해가 막대하다고 전했다.
WSJ은 리비아 동부 정부의 총리인 오사마 하마드가 폭풍으로 인해 2000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고, 동부 정부의 내무장관 에삼 아부 자리바는 최소 5000명이 실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리비아를 연구하는 유럽 외교 위원회 선임 연구원 타렉 메그리시는 "리비아는 엘리트들이 권력을 놓고 다투기만 하고 실제 통치하는 데 전혀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며 "재해 대응에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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