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한방 먹였다는 中 '7나노 칩' 수준은…"삼성에 6~7년 뒤져"
- 23-09-06
화웨이 스마트폰에 SMIC 제품 탑재…美 집중견제 딛고 기술발전 '평가'
수율·단가 등 한계로 글로벌 업체들에 한참 뒤지지만…"추가 진전 주목해야"
중국 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7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가 탑재됐다는 해외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의 '기술 자립' 수준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대(對) 중국 제재를 상징하는 화웨이가 7나노급 칩을 개발한 것은 제재 속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평가는 있지만 여전히 중국의 기술 수준은 '최첨단'엔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게 국내 반도체 업계의 분석이다.
이전 공정에 비해 업그레이드는 됐지만 삼성전자(005930)의 기술 수준엔 6~7년 이상 격차가 벌어져 있고, 수율(정상제품의 비율)과 생산 단가를 맞추기 어려워 대량 생산으로 이어지기엔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반도체 전문 분석기관 테크인사이츠에 의뢰해 메이트 60 프로를 분해해 분석한 결과 해당 스마트폰에는 중국 최대 칩 제조업체인 SMIC의 7나노미터 프로세서가 채택됐다고 보도했다. 그간 미국 정부는 중국이 최첨단 기술보다 약 8년 뒤처진 14나노 칩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를 했고, 화웨이와 SMIC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미국이 적극적으로 중국의 고급 반도체 장비에 대한 접근을 막는 등 집중 견제를 해왔지만, 중국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개발의 진전을 보였다는 점에선 기술력에 대한 재평가가 있는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규제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등 첨단 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상황일 텐데 중국이 초미세 공정의 반도체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7나노 칩은 최첨단 기술이라고 평가하기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7나노는 2018년 애플 아이폰에 탑재된 칩 수준이며 최신 기술보다 2세대 뒤처진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TSMC와 삼성전자가 3나노 제품을 양산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한 격차가 있다. 다음 주에 공개되는 아이폰15는 3나노 공정 기반의 칩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 양산에 가장 중요한 수율, 생산 단가를 적정 수준에 맞추고 대량 생산까지 가능한 기술력과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선 SMIC 7나노 수율이 50%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7나노 수율은 90% 수준은 돼야 충분한 양산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중국의 기술 수준은 시장을 좌우할 수준은 아니지만 기술력을 키웠다는 것 자체만으로는 추가 진전 가능성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미국의 규제를 떠나 우리 업체들의 초격차 기술을 키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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