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판 공화 경선 '슈퍼화요일' 전날 시작…'1강' 선거 판세 바뀔까
- 23-08-29
'2020 대선 뒤집기' 관련 첫 재판 '슈퍼 화요일' 전날
대의원 뽑을 동안 1심 선고 나오는 사건도 있을 듯
91개 혐의를 받아 4차례 기소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4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법정에서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공화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수 있는 '슈퍼 화요일' 하루 전에도 법정 출석이 예정돼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운동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를 종합하면 타냐 처트컨 워싱턴 연방법원 판사는 2020년 대선에서 선거를 조작하기 위해 관련 고위 당국자를 협박한 혐의로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공판기일을 내년 3월4일로 결정했다.
사건을 담당하는 잭 스미스 특검 측에서는 내년 1월2일을,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에서는 2026년 4월을 공판 개시일로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처트컨 판사는 "2024년 1월은 피고인이 재판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지 않는다. 2026년 4월은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충분한 날짜"라며 양측 요청을 모두 기각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재판 날짜를 피고인의 개인적 또는 직업적 특성을 반영을 고려해 정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각종 재판을 맞닥뜨리고 있는 만큼 2024년 대통령 선거 캠페인과도 일정이 겹칠 수밖에 없다. 공화당은 지난 23일 첫 대선 토론회를 개최하며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내년 1~6월 프라이머리(Primary·예비선거) 또는 코커스(Caucus·당원대회)를 치른다.
우선 칼럼니스트 E. 진 캐럴이 제기한 명예훼손 소송 재판이 내년 1월15일 시작한다. 이 날은 아이오와주에서 첫 경선(코커스)을 치르는 날이다.
이후 뉴햄프셔, 네바다,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에서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는 대의원의 약 10%가 뽑힌다.
이른바 '대선 뒤집기' 사건의 첫 공판기일인 3월4일은 공화당 프라이머리나 코커스가 가장 많이 열리는 '슈퍼 화요일' 하루 전날이다.
공화당은 내년 3월5일 앨라배마, 알래스카, 아칸소, 캘리포니아 등 15개 주에서 코커스나 프라이머리를 연다. 인구 규모가 큰 10여 개 주에서 동시에 경선이 열리는 만큼 후보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폴리티코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 화요일 전날 법정에 출석하는 것이 프라이머리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다고 봤다.
매체는 "슈퍼 화요일에는 캘리포니아와 텍사스처럼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대의원이 많은 주가 프라이머리를 치르지만, 두 주 모두 상당수 유권자들이 이미 투표했을 것"이라며 "텍사스주에서는 공화당원들이 강력한 조기 투표를 실시하고 있고, 캘리포니아에서는 대부분 우편 투표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슈퍼 화요일 24시간 전에 트럼프를 선거운동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이들 주의 역학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관건은 '슈퍼 화요일' 이후다. 뉴욕타임스(NYT)는 "정부가 서류에 밝힌 대로 재판이 예정대로 진행돼 4~6주 이상 '짧게' 진행된다면 공화당 전당대회 대의원 중 약 3분의 2가 1심 판결 전에 뽑히게 된다"고 전했다.
특히 폴리티코는 슈퍼 화요일 다음 주인 12일과 19일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12일에서는 조지아주 프라이머리가 예정돼 있다. 조지아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한 의혹과 연관된 지역인 만큼, 이 지역 민심의 향방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아직 재판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검찰 측에서는 오는 10월23일을 첫 기일로 요청한 상태다. 이 사건 재판의 1심 판결이 프라이머리 전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일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뒤를 쫓고 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정치 본거지인 플로리다주에서 프라이머리를 진행한다.
이 외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형사 재판을 줄줄이 앞두고 있다.
2016년 대선 직전 성인물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입막음 돈을 주고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에 대해서는 내년 3월25일 재판을 받게 된다. 기밀문건을 반출한 의혹 사건 재판은 내년 5월20일 시작한다.
5월 20일 이후 대의원을 뽑는 주는 오리건, 켄터키, 몬태나, 뉴저지, 뉴멕시코, 사우스다코타 등 6개에 불과하다. 공화당은 7월15일 밀워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통해 대통령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미국 매체들은 재판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통계 여론조사 전문가 네이트 콘은 NYT를 통해 "유죄 판결과 선고가 나올 때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고, 그 기간 (트럼프에게 우호적인) 대의원이 더 많이 배정될 수 있다"며 "(트럼프의) 정치적 라이벌이 재판을 활용하는 것은 쉬워 보이지만, 트럼프는 이미 여러 차례의 형사 기소에서 살아남았고 공화당은 트럼프를 옹호하기 위해 결집하면서 더욱 강해졌다"고 적었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도 "트럼프는 유권자들이 자신의 유죄 판결 여부를 알기 전에 2024년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을 거의 확정할 수 있다"며 "트럼프는 이미 자신의 법적 위험을 캠페인의 핵심으로 설정했고, 이는 자신이 공화당 후보라면 더욱 강화될 전략"이라고 보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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