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프리고진 사망 공식 확인…"유전자 검사 결과 일치"
- 23-08-28
수사위원회 "비행기 탑승 명단과 사망자 10명 일치"
러시아 당국이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망을 27일(현지시간) 공식 확인했다.
로이터·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 수사위원회는 지난 23일 모스크바 서북부 트베리주 쿠젠키노 마을 근처에서 10명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한 사고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고, 유전자 검사 결과 프리고진이 사망한 것이 맞다고 공식 확인했다.
위원회는 이날 텔레그램에 올린 성명을 통해 비행기 추락 사고를 조사하며 유전자 검사를 진행했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망자 10명의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 비행기 탑승자 명단에 포함된 이들과 일치한다"고 확인했다.
앞서 지난 23일 러시아 항공 당국은 비행기 추락 이후,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과 그의 최측근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25일 수사위원회는 추락 현장에서 시신 10구가 발견됐으며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선 비행기록장치도 회수됐다.
이처럼 유전자 분석 결과 프리고진이 사망했다고 러시아 당국이 공식 확인하면서, 그간 제기돼왔던 프리고진 사망에 대한 다양한 추측들이 잦아들지 관심이 주목된다.
지난 6월 말 무장 반란을 일으키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프리고진이 불과 두 달 만에 사망한 것을 두고 다양한 의혹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바그너그룹은 프리고진의 전용기가 러시아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돼 추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정보당국과 서방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의 지시로 프리고진이 암살됐을 것이란 추측도 난무했다.
비행기가 미사일에 격추된 것이 아니라, 내부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등 암살설이 서방을 중심으로 제기돼왔다.
그러나 러시아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의 배후설에 대해선 적극 부인해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비행기 추락과 프리고진을 포함한 승객들의 비극적인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며 "이 모든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프리고진의 사망에 대해, 사건 발생 하루가 지나 "나는 1990년대부터 프리고진을 알았다"며 "그의 유족에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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