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담대 '21년만의 최고' 7%…고금리 장기화 우려에 집도 안 산다
- 23-08-18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12년만에 최고
미국에서 고금리가 장기화할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주택 구매의지도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미 연방주택금융공사(Freddie Mac)에 따르면 지난주 30년 만기 고정형 모기지금리는 평균 7.09%로 2002년 이후 약 21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긴축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장기 국채수익률(금리)이 오르는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이날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한때 66bp(1bp=0.01%p) 뛰어 4.426%까지 올라 2011년 6월 이후 12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기준물 10년만기 금리도 4.3%까지 올랐다.
미국 조사기관 MFR은 "견조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퍼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것도 장기금리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억만장자 투자자 빌 애크먼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장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가 아닌 3%라면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5.5%가 될 수 있다"며 30년물 국채 매도 포지션을 취한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는 지난해 11월에도 7% 넘겼다가 이후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 따라 올봄부터 조금씩 올랐다.
로렌스 윤 미국부동산협회(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대출금리 상승이 더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하며 "8%에 도달하면 주택시장(매매)이 다시 얼어 붙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모기지 금리 상승은 주택 구매의지를 떨어 뜨린다. 기존 주택의 공급도 줄어 들면서 NAR 집계 기존 주택판매 건수는 최근 6월까지 2년 가까이 전년 동월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팬데믹이 한창일 때 모기지 금리가 3% 미만으로 사상 최저로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상전벽해다. 당시 미국 전역에서는 주택 구매가 급증하며 가격도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특히 피닉스, 라스베이거스와 같은 도시에서는 원격 근무자들이 더 많은 공간을 찾아 이주하면서 주택 가격이 급등했다.
하지만 이제 근로자들이 사무실로 서서히 복귀하면서 가장 뜨겁게 집값이 올랐던 지역에서 더 빠르게 집값이 식고 있다.
전미 부동산중개업협회에 따르면 텍사스주 오스틴의 2분기 주택 가격 중간값은 전년 동기 대비 19% 떨어졌고 샌프란시스코는 11% 하락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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