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어디 있냐" 분통…하와이 '불구경' 관광 자제 호소
- 23-08-14
구호품은 주민들이 알아서…수색 겨우 3% 완료
사망자 100명 육박 100년 만에 최악 인명피해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면서 당국의 부실한 재난 대비와 사후 대응으로 주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산불 현장에서 여전히 관광을 즐기는 여행객들도 많아 당국과 주민들이 여행 자제를 호소하는 분위기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와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산불이 휩쓸고 간 마우이섬 라하이나 등에 남은 주민들은 잿더미가 된 삶의 터전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며 버티고 있다.
거주지가 온전한 주민들도 전력과 인터넷, 수도, 식료품 공급 등이 끊겨 고립된 생활을 이어가는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먼저 나서야 하는 것은 정부지만 주민들은 오히려 마우이 지역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에게서 도움을 받고 있어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재민들에게 휘발유를 나눠주는 배급소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애슐리 얍은 NYT에 "이건 우리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며 "정부는 도대체 어딨냐"고 한탄했다.
라하이나 인근 체육관에서 구호품을 나눠주던 폴 로메로는 "우리 '오하나'(하와이어로 가족)를 지원하기 위해 개인 재산이 고갈되고 있다"며 "세금을 받는 우리 정부의 대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한심하다"고 한숨 쉬었다.
마우이섬에서 인쇄소를 운영하는 펠리시아 존슨은 BBC에 라하이나로 들어가는 고속도로가 폐쇄됐다며 구호품을 전달할 방법이 없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
또 라하이나 지역의 부두도 대부분 소실돼 배로 구호품을 전달하기도 어렵다며 배에서 해안까지 수영해서 간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정부도 손을 놓고만 있지는 않았다. 조쉬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재민을 위해 호텔방 1000실을 확보했으며 자택을 잃은 주민들을 위해 임대 주택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주 정부가 마련한 긴급 대피소에 머무는 인원은 1400명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리처드 비센 마우이 카운티 시장은 정부도 돕고 있다면서도 "정부는 상점에서 물건을 사서 이재민들에게 가져다주는 시민들보다는 느릴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 히로노 하와이주 민주당 상원의원은 CNN에 "내가 아는 한 우리 정부는 그곳(재난지역)에 있다"면서도 "주민들이 왜 좌절하고 있는지 이해한다"고 여론을 달랬다.
이런 와중에 산불 피해 지역에서 여행객들이 여전히 휴가를 즐기고 있어 주민들의 슬픔이 커지고 있다.
한 마우이 주민은 BBC에 "우리 주민들이 사흘 전에 죽어 나갔던 바다에서 바로 다음 날 여행객들이 수영하고 있었다"며 "이런 비극 속에서 아무도 수영, 스노클링, 서핑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와이 출신 할리우드 배우 제이슨 모모아도 "마우이는 지금 휴가를 보낼 곳이 아니다"며 "여행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8일 하와이 마우이섬 서부 해안에서 발생한 산불은 인근에서 발생한 허리케인의 강풍을 타고 해안가 마을인 라하이나를 빠르게 집어삼켰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93명이지만 사체 탐지견이 수색을 완료한 지역은 전체 화재 면적의 3%에 불과한 만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에 따르면 라하이나 지역에서 주택 2200여채 전소되거나 무너졌으며 불에 탄 면적은 여의도 3배 면적에 달하는 총 2100에이커(8.49㎢)다.
이번 화마에서 섬 곳곳에 설치된 자연재해 대피 사이렌이 한 번도 울리지 않아 인재(人災)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에 앤 로페즈 하와이주 법무장관은 화재 발생 전후 당국의 의사 결정을 토대로 '늑장 대응'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대한부인회 11일 간병인 모집행사 "시간당 21.17~24.28"
- 생활상담소, 시애틀시 범죄피해자기금 전담기관으로 선정
- 영오션 한국산 광어회와 참돔회 판다
- UW서 해녀 전시회 열린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운동도 하고 선물도 받고"
- 김원준 작가 ‘6ㆍ25 및 DMZ사진전’오리건서도 큰 인기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2)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 시애틀-대전 자매도시 35주년 기념행사 화려했다(영상,화보)
- "한국일보 청암장학생 신청하세요"
- 시애틀 한인중고생 위한 SAT캠프 열린다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생계비뿐 아니라 장례비도 많이 올랐다
- 린우드 얼더우드몰 왜 이러나…또 총격 13살 소녀 사망
- 시택공항 중국,대만, 영국 등 국제노선 대폭 늘어나
-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주가 급등하다 50억달러어치 팔기로
- 워싱턴주도 어린이인구 줄어들고 노인들은 늘어났다
- 미국 우표값 또 오른다…14일부터 73센트로
- 재외국민 휴대폰 ‘모바일 재외국민증’ 도입한다
- 부산·울산항~시애틀·타코마항 세계 첫 무탄소 운항
- 미 프로아이스하키 사상처음, 시애틀 여성 코치 선임
- 독립기념일인 내일부터 시애틀에 폭염 닥친다
- 시애틀지역 14살 소년이 음주운전, 경찰과 추격전
- 시애틀지역 내년도 재산세 많이 오를 것 같다
- "알래스카 빙하 80년대 보다 5배 빠르게 녹는중"
뉴스포커스
- 한동훈 "문자 논란, 당무개입이라고 생각…김건희 여사 결국 사과 안해"
- "외상의학 큰 타격…'기피 과' 될테고 둔감해질까 두려워"
- 유승민, 읽씹 논란에 "김건희, 왜 한동훈 허락받나…본인이 사과하면 될 일"
- 서울역 인근서 고령 운전자 '인도 돌진' 2명 부상…'급발진 여부' 조사
- ‘또 돈다발’…울산 아파트 화단서 2500만원 추가 발견
- "민족은행이라더니"…농협인들 조선 총독 별장서 만찬 즐겼다
- 가스요금 8월부터 6.8% 인상, 전기요금은 언제 오를까
- '10만전자' 다시 오나…'52주 최고가' 삼성전자, 주가 향방은
- 삼청교육대에 보호감호까지 최장 40개월 구금…법원 "국가 배상해야"
- '읽씹 논란' 한동훈 "김여사, 사과 아닌 '사과 어렵다'고 문자"
- 정부 '해병대원 특검법' 접수…尹, 15일 내 재의요구권 행사 결정
- '김여사 읽씹' 의혹에 '총선책임' 공세 …한동훈 "왜 이 시점에"
- '효성 차남' 조현문 "상속재산 전액 사회 환원…경영권 관심 없어"
- '이재명 습격범' 1심 징역 15년…법원 "민주주의 파괴 시도"
- 민주, 이진숙 방통위원장 지명 '십자포화'…"10번이든 100번이든 탄핵"
- '밸류업 대장주' 타이틀 얻은 KB금융…시총 8위 '셀트리온'까지 제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