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용등급 강등…바이든 정부 관리들 "트럼프 정부 때 일" 책임 돌려
- 23-08-02
"피치가 내린 기괴하고(bizarre) 근거가 없는 결정"
미국의 최상위 국가신용등급을 1일(현지시간) 한 단계 강등한 국제 신평사 피치의 조치를 조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은 일제히 성토했다. 결함이 있는 방법론을 사용했고, 경제 회복력을 간과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경제 정책 수장인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피치가 미국의 외화표시 장기 국채 등급을 'AAA'에서 'AA+'로 한단계 낮췄다고 발표한 지 수분 만에 성명을 내고 "나는 피치의 결정에 강력 반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피치 측은 미국의 현재 높은 수준이면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정부의 총 부채 부담과 부채 한도를 놓고 반복되는 벼랑 끝 대치를 강등 이유로 들었다. 피치의 전격적 조치는 수개월 간의 정치적 대립 끝에 부채한도가 극적으로 상향된 지 2개월여 만에 나온 것이다.
미국의 최상위 신용등급 강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1년에도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발생하기 몇 시간 전에 의회가 부채한도 증액에 극적으로 합의했지만 이틀 후 또 다른 국제 신평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는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의 등급을 강등했다.
이날 바이든 정부 관리들은 기자들에게 피치가 인용한 거버넌스(국가관리 시스템) 이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시기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한 고위 관리는 "이것은 피치가 내린 기괴하고(bizarre) 근거가 없는 결정"이라며 미국의 거버넌스는 바이든 재임기 동안에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정부(트럼프 행정부)가 초래한 혼란과 의회 공화당원들의 무모한 행동의 결과로서 이번 등급 강등을 (바이든 행정부가) 받아들이는 것은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다"고 토로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캠프 대변인인 케빈 무뇨스와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신용등급 강등과 관련해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의회 공화당 의원들에게 책임을 돌렸다.
무뇨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올해 의회에서 공화당 의원들에게 부채 상한선을 두고 "디폴트하게 해라"고 독려했다면서 "이번 트럼프 강등은 미국인들이 계속 거부하고 있는 혼돈과 냉담함, 무모함으로 규정되는 극단적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의 선거 슬로건) 공화당 어젠다의 직접적 결과"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옐런 장관은 올해 미국의 경기 침체를 가정한 이번 결정은 경제 회복력을 간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실업률은 역사적으로 최저치에 가깝고 인플레이션은 지난 여름 이후 크게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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