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환각 성분 들어간 버터와 쿠키'…불법 가공 식품 활개 日 비상
- 23-07-29
버터 형태로 냉장고 보관…먹으면 흡입보다 오래 지속
대마 적발사례 증가…인터넷으로 레시피 알려지고 유통돼
대마초의 환각 성분이 들어간 쿠키와 버터 등 가공식품이 일본 수사당국에 적발돼 압수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고 니시니폰신문이 28일 보도했다.
규슈 후생국 마약단속부는 지난 24일 대마단속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남성의 자택에서 대마가 들어간 버터를 발견해 압수했다.
그 배경에는 대마의 불법재배 증가와 인터넷 상에 돌아다니는 자작 레시피 등 정보의 범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과자 등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간편함이 젊은이들의 대마초 남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일본 당국은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터 형태로 냉장고 보관…먹으면 흡입보다 오래 지속
지난달 9일 제보를 받은 미야자키현 경찰은 현내 남성 용의자(39)의 자택을 수색했다. 실내에는 말린 대마초와 재배 중인 대마초가 있었으며 냉장고에서도 녹색 고형물이 발견됐다.
감정 결과 냉장고 안 녹색 고형물은 대마의 불법 성분을 포함한 버터로 드러났다.
수사 관계자에 따르면 용의자는 "스스로 (버터를) 만들어 빵에 찍어먹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후 용의자는 동거녀(52)와 함께 버터를 포함한 대마초 580g 가량을 공동으로 소지한 죄와 대마초 5그루를 재배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해양경찰청제공)2021.8.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
대마 버터 등 가공식품은 대마초에서 추출되는 환각성분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을 섞어서 만든다.
이 성분은 위에서 소화되면서 성분이 서서히 침투하기 때문에, 궐련으로 흡입하는 방법과 비교했을 때 효과가 더 천천히 나타나고 오래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수사 관계자는 니시닛폰신문에 "대마를 하는 또 다른 방법이긴 하지만 환각 증상이나 의존성 등의 위험이 있는 점은 같다"고 말했다.
◇대마 적발사례 증가…인터넷으로 레시피 알려지고 유통돼
일본 경찰은 대마 재배 적발 건수가 2014년 130건에서 2020년 257건으로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매년 200건대의 적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마 성분이 들어간 식품 적발에 관한 통계는 없어 일본에서의 만연 실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특히 흡인용 건조 대마는 폐기하기가 아깝다는 이유로 버터 등으로 가공하는 경우가 눈에 띈다고 한 수사 관계자는 전했다.
인터넷에 대마 가공 레시피가 동영상과 함께 소개되고, 이를 보고 직접 만든 대마 가공식품을 소셜미디어에서 거래하는 사례도 속속 적발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호쿠리쿠 후생국 마약단속부가 적발한 나고야시의 20대 남성은 재배한 대마 잎을 버터로 가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남성은 대마 버터를 사용해 구운 쿠키를 약 2500명을 대상으로 키 1개에 3500~4000엔을 받고 팔았다고 한다.
해외에서 일부 국가들이 대마초를 합법화한 것도 접근이 쉬워진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대마가 합법인 국가에서는 대마가 함유된 젤리나 사탕 등이 유통된다.
시노즈카 다쓰오 요코하마약대 객원교수는 니시닛폰신문 인터뷰에서 "대마 가공식품은 사용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편"이라며 "불법 성분의 양이 극단적으로 많거나 다른 위법 약물이 섞여있을 위험도 있다. 절대 손대지 말라"고 경고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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