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사과처럼 상큼한 물방개 사이다"…日서 대체식품으로 곤충식 인기
- 23-07-26
전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릴 '지속 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각광받아
형체 보이지 않도록 '분말'로 만들어 학교 급식·간식에 활용하기도
"모든 게 맛있었어요. 특히 물방개 사이다가 풋사과처럼 상큼하더라고요"
최근 도쿄의 한 식당을 방문한 야마모토 다쿠미씨(26)의 감상평이다. 그가 주문한 메뉴는 귀뚜라미 카레와 회친 누에, 물방개 사이다 3가지다.
어릴 적 간장 양념에 절인 메뚜기를 간식으로 먹곤 했다는 야마모토는 각종 곤충 장식과 딱정벌레·개미·바퀴벌레 테라리움으로 둘러싸인 카페에서 식사를 즐겼다.
그는 "다양한 요리를 고를 수 있어 재미있었다"고 덧붙였다.
21일 도쿄 타케노코 카페에서 촬영된 이 음식은 아몬드와 두부 그리고 딱정벌레 애벌레로 만든 것이다. |
로이터통신은 26일 일본은 지난 제2차 세계대전 전후로 식량이 부족했던 때 곤충을 먹곤 했다며 오늘날 대체 식재료로 부상한 '곤충식(食)'을 집중 조명했다.
곤충 식품 업체 그릴라스에 따르면 일본의 곤충식 역사는 조몬 시대(기원전 1만4900~300년)부터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다. 문헌상 최초 기록은 헤이안 시대(794~1185년)의 약물 사전 '혼조와묘(本草和名)'. 메뚜기를 약으로 먹었다는 내용이 실렸다.
에도시대(1603~1867년)에 들어서는 메뚜기를 양념으로 꼬치구이로 팔았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 밖에도 서민들은 말벌류·딱정벌레·포도유리나방의 유충, 물방개, 물장군 등을 즐겨 먹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엔은 2050년까지 지구상 인구가 97억 명 수준으로 팽창할 것으로 보고 전 세계 인구를 먹여 살릴 '지속 가능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곤충식을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쩔 수 없이 먹던 것이 이제는 차세대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주는 축산업, 기후 위기, 각종 분쟁 등 다양한 요인이 맞물려 세계 식량 안보가 위협받는 상황 역시 고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잡은 곤충식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배경이라고 짚었다.
21일 도쿄에서 타케노코 카페의 매니저 미우라 미치코 씨가 점포를 열고 있다. |
곤충식 메뉴를 제공하는 식당 '다케노코(Take-Noko)'를 운영하는 점주 미우라 미치코 씨는 "최근 식용 귀뚜라미와 밀웜을 사육하는 기술이 발전해 대체 식재료로 활용할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케노코에서는 귀뚜라미로 만든 완자가 들어간 카레를 맛볼 수 있는데, 장식으로 얹어진 말린 귀뚜라미가 화룡점정이다. 누에 껍데기로 뜬 사시미와 물방개 추출물을 첨가한 사이다도 있다.
다케노코는 9년 전 '다케오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전갈·타란툴라 등 절지동물 60여 종을 간식으로 만들어 식품 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다.
다케오 주식회사를 설립한 사이토 다케오는 "우리의 목표는 곤충을 이색 식품이 아니라 채소, 생선, 육류와 같은 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1일 도쿄 소재의 타케노코 카페에서 야마모토 타쿠미 씨가 물장군을 씹어먹고 있다. |
비단 이색 식당 한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곤충식의 대중화는 이미 시작됐다. '국민 마트빵'으로 유명한 파스코를 비롯해 다양한 식품 기업들은 귀뚜라미 가루로 만든 케이크와 스낵을 생산하고 있다. 가공식품 제조업체 니치레이와 일본전신회사는 지난해 곤충 벤처 기업에 투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쿠시마현(県)의 한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일부 학교에서는 귀뚜라미 가루를 급식과 간식에 활용하고 있다.
고마쓰시마 고등학교에서는 귀뚜라미 분말을 반죽에 넣은 고기만두를 만들며 인구 증가에 따른 세계적인 식량 부족 문제를 공부하는 실습이 진행됐다.
실습 업체 그릴라스 관계자는 '고단백 곤충식'의 유용성을 역설하며 "곤충식이 당연한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상품 개발 및 홍보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연합장로교회 올해도 장학생 모집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3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3일 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3일 토요산행
- “소규모 한인 건설업,정부계약 도와드립니다”
- 조기승태권도 30년째 태권도 홍보대사
- 코요태 시애틀공연, 입장권 구입 서둘러야(영상)
- 한국 전국체전 참관인단 모집…한국관광도 함께 실시
- 이번 주말 SNU포럼 강사는 세계적 뇌과학자 이진형 교수(영상)
- 상담소 “그로서리 백 기부 받습니다”
-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제42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성황리에(영상)
- S미술학원 권선영 원장, 롯데호텔 시애틀서 초상화전(영상)
-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공모전 당선자와 장학생 발표
- 올해 거북이마라톤 500여명 참석해 대성황 이뤄(+영상,화보)
- 미술인협회 벨라 김 전 회장 ‘의미있는’ 작품 전시한다
- [시애틀 수필-안문자] 초록 향기 속에서 타샤를 그리며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다수가 이기는 세상
- [부고] 포틀랜드 영락교회 백일성 장로 별세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도 내일 거북이마라톤 참가키로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6일 거북이마라톤 참가
- 대한부인회 11일 간병인 모집행사 "시간당 21.17~24.28"
시애틀 뉴스
- 머서 아일랜드 “물사용 즉각, 무조건 줄여주세요”
- 시애틀 사무실건물 아파트로 전환하면 특혜준다
- 시애틀서 렌트로 살기에 정말로 안좋다
- 보잉기종 또다시 이륙 도중 바퀴 떨어져 나가
- 시택 독립기념일 쇼에서 드론 55대 호수로 추락
- 시애틀지역 폭염 내일 절정 달한다...일부는 100도까지 치솟아
- 아담 스미스 워싱턴주 연방하원의원도 “바이든 사퇴하라”
- 상반기에는 엔비디아가 미증시 주도했지만 하반기에는 OO
- 엘크와 충돌한 워싱턴주 여성,다른 차에 깔려 숨져
- <속보> 얼더우드몰 16살 총격범 바로 풀려났다
- 워싱턴주도 소형 원자로 12개 추가 설치한다
- 워싱턴주 삼진법 부작용 개선되지 않았다
- 워싱턴주 불체자도 부동산 에이전트 면허 가능해진다
뉴스포커스
- "울 애기 푸바오 잘 있었니"…할부지 졸졸 따르는 푸바오
- "尹 탄핵 청문회 무효"…국힘, 헌재에 권한쟁의심판 청구
- 최저임금 1만원 시대 열렸다…내년 1만30원, 1.7% 인상
- 소녀시대 윤아 28세에 산 청담동 빌딩 '150억' 올랐다
- '총선백서' 한동훈 '읽씹' 포함해 발표…"공개되는 날 與 전쟁터"
- 카카오 김범수 향하는 檢 칼끝…'구속 영장' 카드 꺼내나
- "소수의견 없었다"…10월로 기우는 금리인하 무게추
- 의대생 특혜 문제 없다고?…교육부 가이드라인에 일반 학생 '부글'
- 3차례 돈 풀어도 안 잡히는 쌀값…정부 "더 떨어지면 또 대책"
- "韓 백만장자, 4년 뒤 164만명"…증가율 27% '세계 6위' 전망
- 젤렌스키 손 맞잡은 尹 대통령…나토 정상회의 만찬장서 조우
- "尹탄핵 청문회 위헌"…국힘, 권한쟁의 심판 청구한다
- 쯔양 "전 남친에 40억 뜯겼다…폭행·협박에 술집 일까지 했다"
- "해병대원 특검 필요" 69%…한동훈 대안 찬반 '팽팽'
- 주먹으로 '여성 폭행' 징맨 황철순, 1심 징역 1년…법정구속
- 5월 나라살림 74.4조원 적자…역대 두번째 적자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