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군 월북에 여전히 묵묵부답… '외교 지렛대' 노리나
- 23-07-22
"美, 인도적 지원 대가로 송환 요구 가능성"
북한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무단 월북한 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이등병 사건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8일 킹 이병이 월북한 뒤 그 송환을 위해 주한유엔군사령부를 비롯해 미 뉴욕의 유엔 주재 대표부, 그리고 스웨덴 정부 등을 통해 북한과의 접촉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나, 북한은 여전히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북한이 의도적으로 미국 측의 관련 접촉 시도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북한은 지난 18~21일 미 전략핵잠수함(SSBN)이 부산에 기항하자 20일 강순남 국방상 명의 담화에서 '핵무기 사용 조건에 해당한다'며 대미·대남 위협의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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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한 주한미군 소속 이등병 트래비스 킹(23)이 견학 중에 찍힌 사진이다. 킹은 검은 색 셔츠에 검은 색 모자를 쓰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이에 따라 북한이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를 견제하고자 킹 이병 문제를 '외교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미국이 대북 인도적 지원과 킹 이병 송환을 교환하려고 할 순 있을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확장억제 포기 등 요구는 협상 자체가 불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센터장은 "북한이 킹 이병을 장기간 데리고 있어 봐야 '협상용'으론 큰 가치가 없을 것"이라며 "북한은 최대한 미국을 애태우며 반대급부를 이끌어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킹 이병은 주한미군에서 복무하던 중 폭행 혐의 등으로 40여일간 구금 처분을 받은 뒤 추가 징계 절차를 밟기 위해 미 본토로 복귀하던 중 월북했다. 이 때문에 킹 본인이 미국 송환을 원치 않을 것이란 관즉에 무게가 실린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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