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이면 美 인구 절반이 비만"…비만치료에 공공보험 적용 추진
- 23-07-21
"심장병, 당뇨 등과 연관…동반질환 예방에 필요"
美 의회 움직임에 노바노디스크 등 비만치료제 기업 환영
미국 의회가 비만 치료에 공공보험을 적용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등 비만 치료제를 갖고 있거나 개발 중인 기업들은 해당 법안을 지지하며 환영했다.
미국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위고비'(성분 세마글루타이드) 같은 체중감량 약물에 비용 지급을 금지했던 '메디케어'를 바꾸기 위해 미국 의회가 조치를 했다고 보도했다. 메디케어는 2003년 이후 수급자들에 비만치료 비용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이날 빌 캐시디 미국 루이지애나주 상원의원(공화당)은 홈페이지를 통해 톰 카퍼 델라웨어주 상원의원(민주당), 브레드 웬스트럽 오하이오주 하원의원(공화당), 라울 루이즈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민주당)과 함께 '2023년 비만 치료 및 감소법'(TROA, The Treat and Reduce Obesity Act of 2023)을 상·하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심장질환, 뇌졸중, 제2형 당뇨병, 특정 암 등 비만과 관련된 질병은 예방이 가능한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의료 전문가와 메디케어 수혜자를 위해 만성 체중관리 약물 적용 범위를 확대해 이런 동반 질환을 예방하겠다는 것이다. 법안은 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제공해 비만 확산을 완화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웬스트럽 의원은 "비만이 만연해 의사로서 깊이 염려된다"며 "환자가 다면적인 비만 치료 없이 지내면 나중에 치료하기가 더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이어 "비만 문제를 정면으로 해결하면 심장질환이나 당뇨병 같은 수많은 추가 질병을 더 잘 예방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납세자와 메디케어 비용을 절약하면서 미국인의 건강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법안은 양당에서 10명이 넘는 의원들이 공동 발의했다. 또 미국 당뇨병 협회, 미국 YMCA 등 비만 및 의료단체 수십 곳과 노보노디스크,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등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인 제약사도 함께 참여했다.
BI에 따르면 TROA 법안은 10년 전에도 나왔었다. 하지만 최근 비만치료 약물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관련 제약회사 로비 공세가 이루어지면서 이번에 재도입됐다.
현지 언론들은 해당 법안이 채택되면 상당한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디케어 같은 공공보험에서 위고비 등에 대한 급여가 이루어지면 민간 보험도 따라갈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메디케어는 미국 연방정부에서 시행하는 공공의료보험이다. 사회보장세를 20년 이상 납부한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인에게 연방 정부가 의료비의 50%를 지원한다. A,B,C,D로 구분하며 메디케어 파트A는 병원 입원보험, 파트B는 의료보험, 파트C는 A와B를 결합하여 혜택을 추가한 상품이며, 파트D는 처방의약품의 보험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보험 없이 위고비로 치료받으려면 연간 약 1만6000달러(약 2045만원)가 필요하다. 현재 미국 내 메디케어 가입자는 약 6500만명이며, 약 1억5000만명이 민간보험에 가입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30년까지 미국 인구 절반이 비만 환자가 될 전망이다.
올해 3월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메디케어 수혜자 중 10%가 위고비로 치료 받으면 연간 268억달러 비용이 들어간다.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은 노보노디스크가 위고비에 대한 메디케어 적용을 위해 2022년에만 460만달러를 로비에 지출했다고 보도했다.
위고비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계열 약물로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위에서 음식물이 소화되는 속도를 늦추는 역할을 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러 회장과 헐리우드 유명 인사들이 위고비로 치료받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었다.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는 GLP-1뿐 아니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분비촉진 폴리펩티드)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포만감을 느끼도록 한다. 현재 비만을 적응증으로 FDA 심사가 진행 중이며 올해 안으로 승인을 획득할 가능성이 크다.
베링거인겔하임도 비만치료제 후보 'BI 456906'(성분 서보두타이드)를 개발 중이다. 6월 공개된 임상2상에서 BI 456906는 피험자 체중을 거의 19% 가까이 줄였다. BI 456906는 GLP-1과 글루카곤 수용체 이중 작용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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