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감기몸살 같은데 발열에 온몸 염증"…이 병 의심해야
- 23-07-19
특발성 다발성 캐슬만병, 타 질환과 오인하기 쉬운 희귀병
치료 늦으면 예후 나빠…조기진단, 치료 땐 일상 복귀 가능
"30대 때부터 목, 사타구니에 혹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맨눈으로 보일 정도는 아니고 만졌을 때 작은 점처럼 느껴지는 정도였어요. 온몸이 무기력하고 7~8개월에 걸쳐 체중이 10㎏ 빠지는 등의 증상이 있었으나 특별히 어디가 아프지는 않았기 때문에 내가 희귀질환자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경기도에 사는 60대 남성 A씨는 4년 전 대학병원에서 '특발성 다발성 캐슬만병'을 진단받았다. 처음에는 식중독처럼 전신에 붉은 발진이 일어나 집 근처의 종합병원 피부과에 들렀다가, CT(컴퓨터단층촬영) 검사 결과 신장에 혹이 발견돼 대학병원으로 가야했다.
대학병원에서도 피부과부터 비뇨의학과, 혈액종양내과를 거쳤다. 다행히 특발성 다발성 캐슬만병(Idiopathic Multicentric Castleman's disease·iMCD)은 약물 치료가 가능하다. 3주 간격으로 한 대학병원 혈액종양내과에서 꾸준히 약물 치료를 한 덕에 A씨는 질환이 있기 전의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다발성 캐슬만병(Multicentric Castleman‘s disease, MCD)은 두 개 이상의 림프절 부위에 비정상적인 림프 증식이 존재하는 진행성 질환으로, 전신적 염증반응을 나타낸다. 그중에서도 병의 원인이 알려지지 않은 특발성 다발성 캐슬만병(iMCD)이 흔하게 나타난다.
![]() |
특발성 다발성 캐슬만병 주요 증상 |
주요 증상은 피로, 발열, 체중 감소, 야간 발한증, 부종, 빈혈, 림프절 비대, 신부전, 간/비장 비대 등이 일관되지 않은 양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질환으로 인한 임상적 증상이 감기 몸살을 비롯해 면역질환, 감염질환, 악성종양 등 다양한 질환과 오인하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다발성 캐슬만병 환자들이 증상 발현 후 정확한 진단을 받기까지 여러 과를 전전하며 '진단 방랑'을 겪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발성 캐슬만병은 표적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 진단 환자의 35%가 5년 내 사망, 60%가 10년 내 사망할 정도로 예후가 좋지 않은 중증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가 늦어질 경우 환자는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전신 염증 증상을 경험할 수 있고, 더 심각하게는 면역 과민반응의 일종인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으로 인한 위중한 상태에 이르러 신장, 폐 등 장기가 손상될 수 있다.
미국 건강보험 데이터 분석 연구에 따르면 특발성 다발성 캐슬만병 진단군에서 비슷한 연령대의 비진단 대조군 대비 폐암(10배), 갑상선암(6배), 두경부암(6배), 대장암(3배) 발병이 증가하는 경향성이 드러난 바 있다.
![]() |
이세련 고려대학교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 |
이에 대해 이세련 고려대학교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특발성 다발성 캐슬만병은 한번 진단받으면 평생 약물 치료를 통해 관리해 나가야 하는 질환이기만 하지만, 조기에 진단받아 약물 치료를 하면 질환이 있기 전과 같은 일상생활로 복귀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년 7월 23일은 국제캐슬만병연구회(CDCN, Castleman Disease Collaborative Network)가 '캐슬만병'을 알리기 위해 제정한 '세계 캐슬만병의 날'이다. 미국의 병리학자 벤자민 캐슬만이 질환을 처음으로 발견한 1956년 7월과 특발성 다발성 캐슬만병의 진단 기준이 마련된 2017년 3월 '23일'에 착안해 매년 7월 23일을 질환 인식의 날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세련 교수는 "대중뿐 아니라 의료진에게도 희귀질환이지만, 진단 방랑을 겪는 숨은 환자들이 발굴돼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한국 대학생들 시애틀한인회관 찾아 봉사활동
- KWA대한부인회,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 시애틀연합장로교회 올해도 장학생 모집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13일 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13일 정기산행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13일 토요산행
- “소규모 한인 건설업,정부계약 도와드립니다”
- 조기승태권도 30년째 태권도 홍보대사
- 코요태 시애틀공연, 입장권 구입 서둘러야(영상)
- 한국 전국체전 참관인단 모집…한국관광도 함께 실시
- 이번 주말 SNU포럼 강사는 세계적 뇌과학자 이진형 교수(영상)
- 상담소 “그로서리 백 기부 받습니다”
- 재미한국학교협의회 제42회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 성황리에(영상)
- S미술학원 권선영 원장, 롯데호텔 시애틀서 초상화전(영상)
-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공모전 당선자와 장학생 발표
- 올해 거북이마라톤 500여명 참석해 대성황 이뤄(+영상,화보)
- 미술인협회 벨라 김 전 회장 ‘의미있는’ 작품 전시한다
- [시애틀 수필-안문자] 초록 향기 속에서 타샤를 그리며
- [신앙칼럼-최인근 목사] 다수가 이기는 세상
- [부고] 포틀랜드 영락교회 백일성 장로 별세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도 내일 거북이마라톤 참가키로
시애틀 뉴스
- AI선두기업 오픈AI 시애틀로도 진출한다
- 컬럼비아강에 삭카이 연어 기록적으로 올라오지만 '걱정'
- 올해 7월 초 시애틀 수은주 예년보다 12도 높았다
- 연회비 인상 코스트코 주식 사야하나?
- 시애틀 마무리투수 무뇨즈, 올스타 추가 선발됐다
- 코스트코 7년만에 연회비 올린다
- 워싱턴주 인기 물놀이공원, 대대적 리모데링해 다시 개장
- 보잉 6월 판매 여객기 단 3대…1대는 사고기 교체용
- 머서 아일랜드 “물사용 즉각, 무조건 줄여주세요”
- 시애틀 사무실건물 아파트로 전환하면 특혜준다
- 시애틀서 렌트로 살기에 정말로 안좋다
- 보잉기종 또다시 이륙 도중 바퀴 떨어져 나가
- 시택 독립기념일 쇼에서 드론 55대 호수로 추락
뉴스포커스
- 이재용, 印 '재벌 막내아들' 결혼식서 전통의상 차림 찰칵
- 멧돼지로 착각해 '탕'…엽총 오인 사고로 밭일하던 50대 여성 사망
- 민주, 전현희·한준호·이언주 등 최고위원 본선행…원외 정봉주
- 羅·元, 韓캠프 자체 여론조사 보도에 "공표금지 위반, 선관위 신고"
- 전공의 사직서 처리 D-1…전공의 '요지부동' 속 병원만 시끌
- '70대 이상' 취업자 200만명 육박…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증가
- '쯔양 협박' 구제역 "자진출석"…檢 "일정 수사기관이 정해"
- 한동훈 "정부 잘못되진 않아도 겸손하지 않은 점 인정…변화할 것"
- 아리셀 참사 40대 부부, 유족들 참석한 채 눈물의 발인식
- 배민 "중개료 44% 인상은 오해…총액으론 최대 7.9% 상승 그쳐"
- 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공식 선임…"이사회 23명 중 21명 찬성"
- 백종원, 손석희 만나 '연돈 볼가츠' 점주들과 갈등 밝혔다
- 與 전대, 선관위 등 경고에 비방 수위는 낮아졌지만 신경전 지속
- 과일·채소 가격 여전히 '천정부지'…경기 소비자물가 세 달째 2%대
- 헛된 꿈이라던 '최저임금 1만원'…12년만에 현실로
- "학교는 쉬는 시간이라도"…학원 뺑뺑이에 "방학 때가 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