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군 병사 '고의·무단 월북' 공식 확인…"美국방부, 北과 접촉"
- 23-07-19
오스틴 국방장관 기자회견서 "고의로 허가없이 월북" 확인
국방부 주도로 사건 해결 노력…바이든 "北에 있는 병사 걱정"
미국 정부는 18일(현지시간) 미군 장병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 월북한 것과 관련해 자기 의지로 북한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국방연락그룹 화상회의 뒤 국방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 군인 중 한 명이 (JSA를) 견학하던 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그가 북한에 구금돼 있다고 믿는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조사하고 있으며, 그의 친척들에게 상황을 알리고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월북이 안보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전적으로 우리 장병의 안녕을 무엇보다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이 사건에 계속 집중할 것이고, 향후 몇 시간과 며칠 내에 사건의 전개에 대해 계속 알려드릴 것"이라고 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해당 병사가 JSA 견학 중 고의적으로 허가 없이 월북했다고 확인하면서 "우리는 현재 해당 병사가 북한에 구금돼 있다고 믿고 있으며, 우리는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이번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이번 사건을 해결하고 문제를 풀어내 정확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낼 것"이라며 현재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어 국무부와 국방부, 유엔, 백악관이 모두 협력해 이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파악하는 것이고, 이는 우리가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특히 장-피에르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을 보고받았으며,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사안 가운데 하나"라며 "추가 상황에 대해서도 지속해 보고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통화 여부에 대해 "남한이든 북한이든 어느 쪽과도 대통령의 통화와 관련해 공개할 내용이 없다"며 "우리는 한국 및 스웨덴 등 동맹과 관여하고 있지만 대통령의 통화와 관련해서는 밝힐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현재 핵협의그룹(NCG) 참여를 위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커트 캠벨 미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이 문제 해결에 관여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특정한 개인의 관여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며 "미 국방부가 북한의 카운터파트와 접촉하고 있다"고만 했다.
그는 "현재 벌어진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북한군과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며, 정확하게 그의 신변을 확인하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북한에 있는 미군에 대해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장병이 "북한으로 고의적으로 허가 없이 넘어갔다"면서 "(해당 인원이) 현역 군인이기 때문에 국방부가 (이번 사건을) 주도하고 있고, 우리는 그들과 연락을 취해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저는 우리가 한국 정부와 접촉하고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는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국무부가 북한이나 다른 정부와 접촉하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다만 미 국방부가 "북한 관계자들과 적절한 접촉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 노력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는데, 미국 측에서 이 미국인이 미군임을 확인함과 동시에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CBS는 미 관리들을 인용해 "이 군인은 트래비스 킹 이등병으로, 한국에서 군사 구금 상태에서 풀려나 징계 때문에 국외로 호송되던 상황이었다"며 "출국하기 위해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 어떻게 간신히 북한으로 건너가기 위해 국경 투어에 합류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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