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토마토 가격 400% 폭등…이른 폭염에 농작물 피해
- 23-07-13
일반 가정과 맥도날드 등 식당들, 토마토 빼고 요리
인도 요리에서 많이 사용하는 토마토가 이르게 들이닥친 폭염에 제대로 꽃을 피우지 못해 가격이 400%나 폭등했다고 미국 CNN이 12일 보도했다. 이에 인도 전역 가정과 식당의 메뉴에서는 토마토가 들어간 음식이 빠지고 있다.
인도 소비자부의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 뉴델리에서 판매된 토마토 1㎏의 가격은 138루피(약 2144원)로 1월에 기록한 27루피보다 5배나 급등했다.
한 여성은 "토마토는 채식주의 식단에 필수적인데 너무 비싸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반 가정 뿐 아니라 일부 맥도날드 매장은 품질 문제와 공급 부족을 이유로 햄버거에 토마토를 넣지 못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인도 북부와 동부에서 맥도날드 프랜차이즈를 관리하는 코넛 플라자 레스토랑은 맥도날드 매장 외부에 "우리의 엄격한 품질 검사를 통과하는 적절한 양의 토마토를 얻을 수 없었다"는 표지를 붙이고 이같이 알렸다.
인도의 토마토 부족 사태는 기후 변화가 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최근 몇주 동안 전세계적으로 많은 지역이 가장 더운 기온을 기록했는데 인도 역시 맹렬한 기온이 집어삼켰다.
인도는 여름 동안 종종 폭염을 경험하지만, 올해는 4월에 폭염이 더 일찍 도착하여 더 오랫동안 지속됐다.
지난 4월 인도는 수도 뉴델리의 기온은 7일 연속 40도를 넘는 폭염을 겪었다. 인도 남부의 일부 지역만이 여름 동안 토마토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 시기와 그 지역을 강타하는 기후 문제는 인도 전역의 토마토의 공급에 영향을 미친다.
인도의 채소 재배자 협회 회장인 스리람 가드브는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계속되는 폭염 때문에 토마토가 꽃을 피울 수 없었고 이는 농작물 수확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토마토 수확량의 70%가 이렇게 해서 영향받았다"고 설명했다. 꽃을 피워 열매를 맺었다 해도 성하지 않은 토마토가 많았던 것도 문제였다. 수확된 토마토의 90% 이상이 씨앗에서부터 생겨난 바이러스로 인해 상태가 좋지 않아 공급 부족을 더욱 악화시켰다고 CNN은 전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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