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모두 번영할 수 있을 만큼 세상은 넓다"…옐런의 중국 달래기
- 23-07-10
베이징 미국 대사관서 기자회견 "양국 다 발전할 수 있다…우린 디리스킹하고 있는 것"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국과 미국이 번영할 수 있을 만큼 지구가 넓다"는 말을 인용하며 자신의 방중을 평가했다. 자신의 방문이 "미중 관계를 보다 확실한 기반 위에 올려놓기 위한 미국의 노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면서 디커플링(탈동조화)과 디리스킹(중국발 위험 요인 제거)은 엄연히 다르다면서 중국의 이해를 원했다.
9일 미국 CNN방송과 NPR 등에 따르면 이날 베이징 미국 대사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옐런 장관은 자신의 방중 동안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신임 당서기를 포함한 중국의 새로운 경제 지도부와 "직접적이고, 실질적이며,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누구도 우리의 문제를 하룻밤 사이에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방문이 중국의 새 경제팀과 탄력적이고 생산적인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광범위하게 말하자면, 이틀에 걸쳐 총 10시간 가량 진행된 저의 양자 회담이 미중 관계를 보다 확실한 기반 위에 올려놓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으로 생각한다"고 요약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이 중국 경제로부터 디커플링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양국 경제의 분리는 "모두에게 재앙이 되고 세계를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커플링과, 중요한 공급망을 다양화하거나 표적을 둔 국가 안보 조치를 취하는 디리스킹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미국이 자국의 국가 안보 이익과 동맹국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표적된 행동"을 계속할 것이며, 이러한 행동이 "투명하고, 좁은 범위만 대상으로 하고, 명확한 상대들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폴리티코 등은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내 특정 부문에 대한 미국의 투자를 제한할 수 있는 새로운 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옐런 장관은 이 사안이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면서 특정 국가 안보 우려가 있는 몇몇 부문만 매우 표적화해서 투명하고 명확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나는 우리가 중국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어떤 일을 할 것이라는 그들(중국)의 두려움을 누그러뜨리고 싶다. 그렇지 않다. 그런 의도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중국 측은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중국측이 디리스킹이 디커플링과 무슨 차이가 있냐며 이 접근법에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은 국가 안보를 일반화하는 것이 정상적인 경제 및 무역 교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중국 측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재와 제한적인 조치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옐런 장관의 중국 달래기는 계속되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강대국 갈등의 프레임"을 통해 미중 관계를 보지는 않는다고 말한 것이다.
이번 방문에서 시진핑 주석과의 면담은 불발됐지만 그의 말을 인용하면서 공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장관은 "우리는 세계가 우리 두 나라가 번영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넓다고 믿는다. 양국은 함께 살고 세계 번영을 공유할 방법을 찾는 이 관계를 책임감 있게 관리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은 앞서 2013년 6월 미 캘리포니아주 휴양지 서니랜즈에서 열린 버락 오바마 당시 미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광활한 태평양은 중국과 미국이라는 두 대국을 수용할 만큼 넓다"며 상호협력을 바탕으로 한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제안했다.
중국이 세계 2위 수준으로 국격이 오른 만큼 만큼 미중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자는 뜻으로 풀이됐다. 시 주석은 지난달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넓은 지구는 중국과 미국이 각자 발전하고 함께 번영하기에 충분하다"며 자신의 과거 발언을 되풀이 했다. 다만, 이번에는 태평양 자리에 지구를 넣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목록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부고] 포틀랜드 영락교회 백일성 장로 별세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도 내일 거북이마라톤 참가키로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6일 거북이마라톤 참가
- 대한부인회 11일 간병인 모집행사 "시간당 21.17~24.28"
- 생활상담소, 시애틀시 범죄피해자기금 전담기관으로 선정
- 영오션 한국산 광어회와 참돔회 판다
- UW서 해녀 전시회 열린다
- "시애틀 한인여러분 운동도 하고 선물도 받고"
- 김원준 작가 ‘6ㆍ25 및 DMZ사진전’오리건서도 큰 인기
- [신앙과 생활-김 준 장로] 양심과 구원(2)
- [서북미 좋은 시-정혜영] 공작단풍 그 이름을
- 오리건주와 워싱턴주 목회세미나 및 말씀사경회 열린다
- 오리건주서 6ㆍ25 제74주년 기념식 열려(+화보)
- 시애틀영사관 한국국적 일반행정직원 채용한다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9일 토요정기산행
- 이장우 대전시장 명예 시애틀한인회원 됐다(화보)
- US메트로 김동일 행장 임기 3년 연장키로
- US메트로은행 '미 전국 중소은행중 실적 탑 20'에 들어
- 이장우 대전시장, 스타벅스 관계자 만나 '로스터리 대전건립 추진'
- 재미 한인 탁구인들의 축제 성황리에 열렸다
- KWA대한부인회 타코마아파트 다음달 신청받는다
시애틀 뉴스
- 워싱턴주 삼진법 부작용 개선되지 않았다
- 워싱턴주 불체자도 부동산 에이전트 면허 가능해진다
- 시애틀교육구 교사봉급은 올리고 직원 봉급은 낮추고
- 워싱턴주 생계비뿐 아니라 장례비도 많이 올랐다
- 린우드 얼더우드몰 왜 이러나…또 총격 13살 소녀 사망
- 시택공항 중국,대만, 영국 등 국제노선 대폭 늘어나
- 아마존 창업자 베이조스, 주가 급등하다 50억달러어치 팔기로
- 워싱턴주도 어린이인구 줄어들고 노인들은 늘어났다
- 미국 우표값 또 오른다…14일부터 73센트로
- 재외국민 휴대폰 ‘모바일 재외국민증’ 도입한다
- 부산·울산항~시애틀·타코마항 세계 첫 무탄소 운항
- 미 프로아이스하키 사상처음, 시애틀 여성 코치 선임
- 독립기념일인 내일부터 시애틀에 폭염 닥친다
뉴스포커스
- "시청역 참사 구속영장 불가피한데"…경찰의 복잡한 속내 왜?
- '읽씹 논란' 韓 "연판장, 협박 전화" vs 元 "대통령 흔드는 해당행위"
- "김경율 발언 가슴 아프지만"…명품백 사과 문자 내용 보니
- 이재명 부부 소환통보에 검사 탄핵 후 '망신주기 맞대응'?
- 삼성전자 노조 "사흘 파업, 피해 클 것…다음은 무기한 총파업"
- 정부, 8일 미복귀 전공의 처분방안 발표…눈치보던 병원 '내용증명' 발송
- 尹, 해병 특검법 미 순방 후 거부권…임성근 불송치 '주목'
- 수출호조에 하반기 경제 '청신호'…"금리인하 시점이 반등폭 좌우"
- 홍명보 감독, 10년 만에 축구 대표팀 지휘…외인 후보자 협상 결렬
- "허웅은 걸X, 여자에 미친 X…드리블하는 애가 주먹질을" 충격 제보
- 한동훈 "문자 논란, 당무개입이라고 생각…김건희 여사 결국 사과 안해"
- "외상의학 큰 타격…'기피 과' 될테고 둔감해질까 두려워"
- 유승민, 읽씹 논란에 "김건희, 왜 한동훈 허락받나…본인이 사과하면 될 일"
- 서울역 인근서 고령 운전자 '인도 돌진' 2명 부상…'급발진 여부' 조사
- ‘또 돈다발’…울산 아파트 화단서 2500만원 추가 발견
- "민족은행이라더니"…농협인들 조선 총독 별장서 만찬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