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 1개 잃으면 뇌 노화 1년 빨라진다"…치아관리 중요한 이유
- 23-07-10
[헬스노트] 日연구팀, 치아손실·잇몸질환자서 해마 수축 발견
잇몸질환 있으면 1.3년 노화 빨라져…치매 위험↑
열악한 치아 위생이 뇌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해외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심각한 잇몸질환이 있으면 보존 치아가 많아도 오히려 뇌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
일본 도호쿠대학교 치과대학 연구팀은 치아손실이나 잇몸질환을 앓는 환자는 뇌 내의 해마 부위 수축과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해마는 기억 등을 관장하는 조직으로 알츠하이머 병과도 관련이 깊다. 해당 연구 결과는 5일 국제학술지 '신경학'(Neur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향후 치과 의사가 진료 시 결정을 내리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5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치아 건강 정도와 과거 질병 등을 조사하고 기억력 검사를 진행했다. 이후 기억력에 문제가 없었던 성인 172명을 4년간 추적·관찰한 뒤 참가자들의 치아 숫자와 잇몸질환 여부, 그리고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뇌 속 해마의 부피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참가자 치아 숫자와 치주탐침깊이(PD)를 측정했다. PD는 잇몸과 치아 사이 틈이 얼마나 깊은지를 측정한 수치다.
정상 치아는 잇몸과 약 1~3밀리미터(㎜) 떨어져 있다. 3~4㎜ 이상 깊고 그 사이 틈에 치태·치석이 쌓이고 염증 등으로 세균이 번식하면 가벼운 치주염이다. PD가 5~6㎜에 이르면 심각한 치주낭으로 뼈가 무너져 이후 이를 뽑아야 할 수 있다.
분석 결과, 연구팀은 건강한 치아가 적은 가벼운 잇몸 질환자와 건강한 치아가 많은 중증 잇몸 질환자는 왼쪽 해마가 더 빨리 수축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해마는 알츠하이머병 진행 초기에 부피가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왼쪽 해마는 또 가벼운 잇몸질환이 있으면서 치아 수가 적은 사람에서 더 빨리 수축했다. 치아 1개가 줄면 뇌 수축률은 뇌 노화가 1년 진행된 것과 비슷했다. 반면, 잇몸질환이 심한 사람에서는 치아 숫자가 많을수록 해마 수축이 빨라졌다. 치아가 하나 더 늘어날수록 해마 부위 노화가 1.3년 진행되는 것과 같았다.
연구팀은 "때에 따라서는 병든 치아를 그대로 갖고 있기보다는 제거하는 것이 잇몸 건강뿐 아니라 뇌 건강을 보존하는 데도 더 낫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정기적인 치과 방문을 통해 잇몸질환이 진행하는 것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치아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치아를 보존하는 것이 생각을 명확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또 이번 연구가 일본 한 지역에서 온 일부 사람들이 참여한 것이라며 이번 결과를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더 크고 다양한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야마구치 사토시 도후쿠대학교 치과대학 교수는 "치아 상실과 잇몸질환이 생각과 기억을 통제하는 뇌 영역에 대한 건강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 사람들이 치아를 더 잘 관리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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