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푸틴 초호화 방탄열차 내부 유출…식당엔 레드카펫, 60억짜리 스파까지
- 23-07-07
보안 유지를 위해 힘써왔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용 방탄열차 내부가 공개됐다.
크렘린궁의 활동을 추적·감시하는 러시아 매체 도시에 센터(Dossier Center)는 5일 '대통령을 위한 함맘'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방탄열차의 내부 사진을 폭로했다. '함맘'(hammam)은 터키식 목욕탕을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7년 특수 객차를 제조하는 러시아 회사 지르콘 서비스(Zircon Service)에 전용 객차를 만들 것을 주문했고, 제작비용은 최소 68억 루블, 우리 돈 약 975억 원이 들어갔다. 푸틴의 전용 미용실과 헬스장, 개인 바, 영화관 등으로 꾸며진 초호화 열차다.
모두 22칸으로 이뤄진 이 열차는 저격수의 총알을 막아낼 수 있도록 여러 겹의 장갑으로 이뤄졌을 뿐 아니라 외부에서 엿듣거나 도청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특수 방음처리까지 돼있다.
푸틴은 건강 악화를 우려해 인공호흡기와 제세동기, 초음파 치료기를 포함해 다양한 의료장비가 구비된 개인 치료실을 만들었다.
또 다른 객차에는 ‘아로마 거품 모드’가 들어간 터키식 목욕탕 ‘함맘’이 설치됐는데, 이 객차에만 우리 돈 62억 원가량이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푸틴이 식사를 하는 식당 객차에는 바닥 레드카펫은 기본이고, 1920년 예술 양식인 아르 데코 스타일의 최고급 식탁과 의자가 놓였다.
도시에 센터는 보통 한 번에 10대의 객차만 대통령 열차에 연결되며, 나머지 객차는 때때로 다른 러시아 유력 인사들이 사용했다고 전했다. 그 사례 중 하나로 수년전 러시아 정교회의 수장인 키릴 대주교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때 경호를 위한 두 대의 캐딜락 승용차를 싣고 이동했다고 밝혔다.
푸틴은 서방의 제재로 인해 러시아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더 많은 고급 이동수단을 주문하고 있다.
도시에 센터는 개전 이후인 2022년 중후반에도 최소 79억 원을 들여 스포츠 시설 객차와 자동차 보관용 객차를 신규 제작하고 있다며 관련 계약 문건을 공개했다. 현재까지 이 초호화 방탄열차의 유지보수 비용으로만 14억 5천만 루블, 우리 돈 206억 원이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푸틴은 이 열차를 주된 이동수단으로 이용하면서 주요 거점에 차고지를 건설했다.
한 러시아 매체(Proekt)는 지난 2월, 관저가 있는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료보와 소치, 발다이 등 푸틴이 자주 방문하는 장소에 비밀 기지를 짓고 철도를 깔아 전용 방탄열차를 타고 손쉽게 이동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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