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최악 교통사고'로 52명 이상 숨져…수년래 '최다'
- 23-07-02
목격자들 "사고 순식간에" 급박했던 상황 전해
케냐 대통령 "괴로운 일" 희생자들에 애도의 뜻
케냐 서부에서 화물트럭이 자동차와 오토아비 등을 연달아 들이받으며 50명 이상이 숨지고 30여명이 다친 최악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30분쯤 케냐 서부 론디아니 교차로에서 화물트력이 통제력을 잃고 주변 차량들과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현재까지 50여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공식 확인되고 있는 가운데, 사고가 발생한 게리코 카운티의 주지사 에릭은 사망자엔 남성 31명, 여성 18명, 어린이 2명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최소 52명의 사망자를 공식 확인했으며, 경찰은 사망자가 55명까지 늘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케냐 적십자사는 트럭이 최소 6대의 차량을 들이받고 보행자도 치었다고 전했다.
목격자 피터 오티에노는 로이터에 "과속하며 달려오는 트레일러를 봤다. 핸들을 꺾어 부딪히지 않았다"며 "약 20구의 시신을 직접 눈으로 봤다"고 말했다.
또다른 목격자 조엘 로티치는 "사고는 순식간에 일어났고 많은 사람들이 탈출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온통 비명을 질렀고 많은 혼란이 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까지 구조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생존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킵춤바 무르코멘 교통부 장관은 이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추후 비슷한 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변에 있는 시장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윌리엄 루토 대통령은 트위터에 "괴로운 일"이라며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한편 이번 사고는 최근 몇 년간 단일 규모로는 케냐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교통사고로 기록됐다. 지난해 케냐 중부에서는 다리 위를 달리던 버스가 계곡으로 추락해 3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교통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케냐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4600여명에 달한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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