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반란 가담 의혹' 수로비킨 등 심문…내분 확산"
- 23-07-01
"대규모 조사 시작…쇼이구 국방장관 측근도 조사"
바그너그룹이 무장 반란을 일으킨 지 1주일째. 러시아가 반란에 가담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대장)을 심문하는 등 러시아 내부 분열이 확산하고 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러시아 수사관들이 수로비킨 총사령관을 심문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구금된 상태는 아니지만, 운신은 제한된 상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크렘린궁과 가까운 정치 분석가 세르게이 마르코프는 "대규모 조사가 시작됐다"며 "프리고진과 바그너와 접촉한 모든 장군과 장교들을 심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수로비킨 총사령관이 바그너그룹 수장의 비밀 VIP 멤버였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CNN 방송이 러시아 '도시에 센터(Dossier Center)'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수로비킨은 바그너 소속 번호를 가지고 있었으며, 최소 30명의 군 및 정보 고위 관리들과 함께 바그너의 VIP 회원으로 등재돼 있었다.
수로비킨은 지난 24일 프리고진에게 반란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을 게재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현재 그가 구치소에 있다는 주장부터 살해당했다는 설까지 난무한 가운데, 러시아의 한 고위 관리는 수로비킨이 구치소 구금돼 있지 않다고 밝힐 뿐, 그의 행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수로비킨은 1990년대 타지키스탄과 체첸, 그리고 최근에는 시리아에서 전투 경험을 쌓으면서 '아마겟돈(인류 최후의 전쟁) 장군'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악명이 높은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으로 임명됐다가 올해 1월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에게 밀려 부사령관으로 경질됐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측근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처럼 반란의 여파가 러시아 고위 엘리트들을 향하며 내분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우드로윌슨센터 산하 싱크탱크인 케넌 연구소의 옥사나 안토넨코 연구원은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푸틴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도전이 아니라 통치체계가 지속적으로 부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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