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갑섭 시인과 떠난 문학기행에 '문학 향기’가득(+영상,화보)
- 23-06-28
재외동포문학상 대상 수상작품 ‘오래된 풍경’치밀한 분석 돋보여
‘절차탁마’의 작가 정신 확인…서북미문인협회‘문학공부’열공
서북미문인협회(회장 김미선) 소속 심갑섭 시인이 문학을 사랑하는 한인들과 함께 ‘문학 향기’가득한 문학기행을 했다.
지난 2006년 서북미문인협회 뿌리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작가의 길로 들어선 심 시인은 지난 2019년 재외동포문학상 시부문 대상을 수상한 주인공이다. 750만의 해외 동포를 대표하는 역량있는 시인으로 검증된 심 시인은 <어느 시인의 팡세>, <하나님의 눈물>, <살아온 날, 살아갈 날도 아닌>이란 3권의 시집도 갖고 있다.
그가 서북미문인협회가 지난 24일 페더럴웨이 한인회관에서 개최한 여름정기세미나의 강사로 나섰다.
심 시인은 절차탁마(切磋琢磨)의 과정을 거쳐 탄생했던 자신의 자식과 같은 작품들을 분석하고 최근의 재외동포문학상의 수상 경향 등도 짚었다.
우선 2019년 재외동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작품 ‘오래된 풍경’에 대한 시를 분석하는 것으로 문학기행을 출발했다.
작가들은 본디 자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으면 작품 해설은 평론가들의 몫으로 넘기지만 심 시인은 이날 자신의 작품을 스스로 분석하고 풀어내는 힘든 작업을 해냈다.
당선작인‘오래된 풍경’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심 시인은 “재외동포문학상 시 부문의 경우 5개 작품을 내도록 돼있는데 출품작으로 4개를 결정했으나 한 개를 결정하지 못하다 마지막으로 선택했던 작품인 ‘오래된 풍경’이 당선작이 됐다는 소식에 나도 놀랐다”고 말했다. 또한 이 작품은 완성한 뒤 제목을 짓지 못해 1년 정도 고민한 끝에 딱 맞게 떠오른 것이‘오래된 풍경’이었다고 한다.
이 시는 형태를 보면 3연 6행에다 한 연에 2개의 문장씩을 넣었다. 또한 해질 무렵, 저녁, 새벽 등 연에 시간들을 차례대로 배치했고, 계절도 가을, 겨울, 봄을 담았다. 또한 멀리서 안으로 좁혀가는 ‘줌인’기법을 동원해 1연은 집, 2연은 방안, 3연에는 한 사람을 담았다.
또한 사회 정서적으로는 노인, 고독, 소외감 등을 담아 공동체 요소를 강조했다.
심 시인은 “2019년 수상 작품을 보면 난해시가 많았는데 평범한 시인데 내 작품이 대상을 받은 것은 신경림ㆍ신달자ㆍ정호승ㆍ유자효시인 등이 심사를 맡았기 때문에 가능했고, 무엇보다 제목이 좋았던 것이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함께 자신의 시 세계를 이루는 3가지 요소는 ‘카르페 디엠’(Carpe Diemㆍ오늘을 사랑하라), 아모르 파티(Amor Fatiㆍ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ㆍ죽음을 기억하라)라고 소개했다.
장소 사정상 40명만 예약을 받아 개최된 이날 세미나에서 심 시인은 자신의 세번째 시집 제목에서 따온 ‘살아온 날, 살아갈 날도 아닌, 살아있는 날의 소중함이여’란 주제로 문학기행을 이끌었다. 과거에 얽매이거나 결국은 오늘이 되고 마는 미래를 걱정하지 말고 오늘을 소중하게 살라는 메시지였다.
이날 세미나를 마련한 서북미문인협회 김미선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한인 1세대에서 2세대로 문학이 넘어갈 수 있도록 올해 뿌리문학상은 10대부터 90대까지 아우를 수 있도록 번역상도 제정했다”며 많은 응모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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