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2인자의 경고…"인플레 압력 지속적으로 과소평가"
- 23-06-27
ECB 연례모임 "인플레 억제 비용, 속도 저평가"
"중앙銀 불감당 안정성 위험…저성장에도 고금리"
세계 최고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까지 끌어내리는 데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수 있고 새로운 금융 혼란이 이 과정을 더욱 장기화할 수 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기타 고피나스 제1부총재가 경고했다.
IMF 2인자로 통하는 고피나스 부총재는 26일(현지시간)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연례 모임에서 이 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서방 강대국들의 중앙은행들이 역사적 물가급등에 맞서 지난 1년 반 동안 가파른 속도로 금리를 올렸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을 지속적으로 과소 평가했다는 지적이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이러한 불편한 진실에 대해 설명하면서 금융계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드는 비용과 어려움을 지나치게 낙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감당할 수 없는 종류의 안정성 위험이 초래될 수 있다고 그는 경고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돌아가는 데 너무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목표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고 그는 예상했다.
이러한 지연으로 비용이 많이 들어 가기 때문에 중앙은행들은 저성장에도 정책을 긴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문제는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 경로를 지나치게 낙관하며 경제 성장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특히 높은 금리가 현재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될 경우 경제성장에 타격을 주지 않을 가능성은 낮아진다고 고피나스 부총재는 설명했다.
그는 고금리, 고성장이라는 "역사적 선례가 많지 않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유용하다"고 밝혔다. 고금리로 인해 자산가격이 재조정되며 올해 초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 크레디트스위스 매각 당시와 같은 금융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고피나스 부총재는 경고했다.
중앙은행은 물가와 금융 안정 위험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단언해 왔지만, 금융 스트레스가 시스템 위기로 변질될 경우 중앙은행의 권한은 제한적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금융 스트레스는 중앙은행의 물가 안정 목표와 금융 안정 목표 사이에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놓쳐서는 안 되지만 시스템적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로의 복귀가 다소 느려지는 것을 용인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정책이 충분히 긴축적이지 않고 중앙은행은 이른바 '빈혈성' 물가상승이 특징이었던 지난 10년보다 더 지속적 물가압력을 예상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고피나스 부총재는 "통화 정책은 계속해서 긴축을 유지한 다음 핵심 인플레이션이 분명한 하락 경로에 있을 때까지 제한적인 영역에 머물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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