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푸틴의 '전속요리사'…이제는 쿠데타 수괴로
- 23-06-24
프리고진, 바그너그룹 이끌며 푸틴 최측근 부상
우크라 전쟁서 군부와 끊임없이 마찰하다 '반란'
러시아 지도부와 줄곧 갈등을 빚어왔던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결국 '루비콘 강'을 건넜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이 체포령을 내리자 우크라이나에 있는 바그너 전투원들에게 모스크바로의 진격을 명령했다.
한때 푸틴의 최측근으로 꼽힌 프리고진은 자신의 군대가 로스토프 지역에 진입했음을 알렸다.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전속 요리사'라고 불린다. 그는 러시아 군대와 학교 등을 대상으로 케이터링(출장요리) 사업을 벌이는 거물 기업인이다. 미 재무부는 2016년 프리고진을 제재 명단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2014년 창설한 민간용병업체 바그너그룹에 자금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점차 존재감을 키우기 시작했다.
바그너 그룹은 앞서 시리아 내전에서 정부군과 함께 작전을 펼치기도 했으며,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돈바스 전쟁에서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의 반군을 지원하기도 한 이력이 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개시 이후 프리고진은 바그너그룹의 규모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전투에 깊숙히 개입했다. 지난 5월에는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를 점령하기도 했다. 이후 정규군에게 바흐무트의 관할권을 넘기고 철수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 군부와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특히 바흐무트 공방전에서 러시아 국방부가 바그너 전투원들에게 탄약 등을 충분히 지원하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러자 러시아 국방부는 바그너그룹을 통제하기 위해 계약을 제안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이달 말까지 국방부에 비정규군은 편입해 계약을 맺도록 명령했다.
그러자 프리고진은 쇼이구 장관과 어떠한 계약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프리고진은 이후에도 러시아 국방부와 지도부를 비판했다.
그는 지난 21일 러시아 국방부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있으며, 우크라이나군에게 영토를 빼앗기고 있다며 "그들은(러시아 지도부는) 국민들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모든 사실이 모두에게 완전히 숨겨지고 있다"며 "언젠가 러시아는 크림반도(크름반도)가 우크라이나에 넘어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주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되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면서 "인력과 장비 손실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바그너그룹을 통해 쌓은 명성을 통해 푸틴의 이너서클(inner circle·최측근) 내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 했던 프리고진은 결국 무장반란을 선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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