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태닉의 저주…구명정 양보한 갑부도, 111년뒤 증손녀 남편도 삼켰다
- 23-06-23
1912년 침몰 당시 1등석 부부, 죽음 앞 노블레스 오블리주
직계 후손 웬디 러시,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 CEO의 아내
대서양에서 실종된 타이태닉호 탐사 잠수정 '타이탄'의 운영사 오션게이트 익스퍼디션이 22일(현지시간) 선장을 비롯, 탑승객 5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 해안경비대도 재앙적인 내부 폭발이 있었다며 이들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잠수정 타이탄의 선장인 스톡턴 러시의 부인 웬디 러시(사진)는 타이태닉호 침몰로 증조부모를 모두 잃고, 타이태닉 탐사 잠수정인 타이탄으로 남편까지 잃은 '비운의 여인'이 됐다.
스톡턴 러시는 잠수정 전문가로, 잠수정 타이탄을 직접 조종하는 것은 물론 운영사 오션게이트의 최고경영자(CEO)였다. 그의 부인이 웬디 러시다.
'홀링스 웨일'이 본명인 그는 결혼과 함께 이름을 웬디 러시로 개명했다. 이들은 1986년 결혼해 40년 가까이 해로하고 있었다.
러시 부부 - 러시 트위터 갈무리 |
그는 1912년 타이태닉호가 침몰했을 때 1등 석에 타고 있었던 이시도르 스트라우스와 아이다 스트라우스의 증손녀다.
당시 2200여 명의 승객을 태운 타이태닉호는 영국 사우스햄스턴에서 출발해 미국 뉴욕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러나 항해 중 침몰해 1500여 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 이시도르와 아이다 스트라우스도 포함됐다. 그들은 타이태닉호에서 가장 부유한 승객이었다. 이시도르와 그의 형 네이선은 메이시스 백화점의 공동 소유주였다.
이시도르(좌) 아이다 스트라우스 부부 - NYT 갈무리 |
생존자들은 이시도르가 모든 여성과 어린이가 탈 때까지 구명정 좌석을 거부하는 것을 보았다고 회상했다. 40년 동안 해로했던 아내 아이다도 남편 없이 살 수 없다며 남편과 함께 구명정 탑승을 거부했다.
두 사람은 배가 가라앉을 때 서로 포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당시 생존자들은 회상했다.
이 장면은 1997년 영화 ‘타이태닉’에서 재현됐다. 영화에서는 주변에 물이 차오르자 침대에서 서로 껴안고 최후를 맞이하는 부부의 모습으로 형상화됐다.
영화 타이태닉 포스터 갈무리 |
영화에서 루 폴터가 이시도르로, 엘사 레이븐이 아이다로 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시도르의 시신은 침몰 후 약 2주 후에 바다에서 회수됐다. 아내 아이다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의 증손녀이자 러시 선장의 부인인 웬디 러시는 이번 사고로 남편까지 잃게 됐다. 타이태닉과 관련해 가족 3명을 잃은 것이다.
한편 그는 오션게이트의 커뮤니케이션 담당 임원을 맡고 있으며, 잠수정을 3번 탑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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