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 양원 합동연설 바이든 "美,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 21-04-29
총 65분간 연설…"美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멈출 수 없어"
中 향해 "갈등 원하지 않지만 美 이익 옹호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 오후 9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9일 오전 10시) 워싱턴 미 의회 하원 본회의장에서 취임 첫 상·하원 합동연설을 했다.
이번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예년에 비해 대폭 축소돼 열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총 65분간 연설했으며 "미국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America is rising anew)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미국의 주요 경쟁자임을 분명히 했으며 A4용지 20여쪽 분량의 연설문에서 중국을 총 4번, 북한은 1번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멈출 수 없다"며 "미국은 21세기에 승리하기 위해 중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과 경쟁하고 있으며 우리는 단지 회복하는 것 이상의 것을 해야 한다. 우리는 더 잘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의 발전을 위해서는 첨단 배터리, 생명공학, 청정에너지와 같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 내 코로나19 백신 2억회분을 접종한 목표를 달성한 성과를 부각시키는 한편 첫 번째 초대형 예산 지출안인 코로나19 경기 부양안(미국 구조 계획)으로 미국인들의 일상이 안정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 의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두 번째 지출안인 인프라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설득의 목소리를 높이는 동시에 세 번째 지출안인 미국가족계획을 이날 제안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날 부유세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낙수효과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백만장자와 억만장자를 반대하지는 않지만 정당한 세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하위층과 중간계층을 위해 경제를 성장시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 러시아 등 외교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에 대해선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앞선 대화를 통해 "우리는 (중국과) 경쟁을 환영하며 갈등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미국의 이익을 옹호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국영기업에 대한 보조금이나 미국의 기술 및 지적재산에 대한 도난과 같이 미국 노동자와 산업에 피해를 끼치는 불공정한 무역 관행에 맞설 것"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 주석에게 "유럽의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와 마찬가지로 인도-태평양에 강력한 군사력을 주둔시켜 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긴장이 고조되길 원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행동에 따라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향후에는 지난 미 대선 개입 문제와 사이버 공격 등에 있어 러시아와 각을 세울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중국, 러시아 외 또 다른 위협국가로 분류되는 이란, 북한과 관련 "북한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미국과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동맹국과 긴밀히 협력해 외교 및 엄중한 억제력으로 양국 위협을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9월11일까지 철수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20년간 미국인의 용맹과 희생을 겪었다. 이제 우리 군대를 집으로 데려올 때"라며 "우리는 미래에도 조국에 대한 위협을 억제할 수 있는 기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외 성적 소수자(LGBT), 총기 규제 및 이민자 옹호에 힘을 실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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